우한 전세기 700명 입국..비용 각자부담·2주 격리지역 논란 "천안 반대"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29 08:18 | 최종 수정 2020.01.29 08:36 의견 1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700명가량이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다.

지난 28일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55분까지(현지시간) 탑승 신청을 받은 결과 총 693명의 국민이 한국행 비행기 탑승 의사를 밝혔다.

총영사관은 "접수 명단일 뿐 아직 전세기 탑승자 확정 명단은 아니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발표한 자리에서 "현지 체류 중인 재외국민과 유학생 등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우한시에 전세기 4편을 투입하여 귀국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인 날짜는 중국 측과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국민들이 어느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는 국민들은 추후 전세기 탑승 비용을 각자 부담하게 된다. 정부는 귀국 후 임시 생활 시설로 공무원 교육시설을 검토 중이다.

귀국한 이들은 국가가 지정한 장소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고 난 뒤에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격리지역으로는 천안이 거론됐으나 아직 미정이다. 정부는 귀국하는 교민들이 "우한 폐렴 환자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불안감을 잠재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격리 수용할 후보지로 충남 천안이 거론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충남도는 어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임시 생활시설이 천안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지역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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