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점령한 中 게임, 점유율 30% 넘어..일시적 현상 아냐 ‘우려’

-중국 게임 열풍 일시적 현상 아냐..점유율 30% 넘어서
-고퀄 중국 게임 상대하려면..차별화, 게임성 갖춰야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5.08 10:46 의견 0
수년간 매출 순위 1위를 지키던 '리니지 M을 중국산 게임인 '버섯커키우기'와 '라스트워'가 넘어선 것이다. (자료=조이나이스게임즈)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한국 게임사들이 안방 시장을 중국 게임사들에게 내주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한국 게임 위기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달 30일 모바일인덱스GAME가 공개한 '중국산 모바일 게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중국산 게임인 '라스트 워'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수년간 매출 순위 1위를 지키던 '리니지 M을 중국산 게임인 '버섯커키우기'와 '라스트워'가 넘어선 것이다.

구글플레이에서는 중국산 게임인 'WOS: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과 '버섯커 키우기'가 각각 3위와 5위를, 애플 애스토어에서는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리니지M은 구글플레이에서 2위를,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3위로 내려앉았다. 유일하게 원스토어에서만 'FC 온라인M'이 1위를 차지했다. '오딘'과 '나이트 크로우' 등 국산 게임도 순위에 올랐다.

지난 23일 기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중국산 게임인 '라스트 워'가 매출 1위를 기록했다.(자료=모바일인덱스)


■중국 게임 열풍 일시적 현상 아냐..점유율 30% 넘어서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원스토어를 합산한 상위 20개 매출 게임 중 중국산 게임의 비율은 올해 2월 34%, 3월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0%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흥행의 주요 지표인 평점·애플리케이션(앱) 사용률·30일 후 앱 평균 삭제율 등에서도 국산 게임의 지표를 웃돌았다.

모바일 게임 평점에서 '라스트워'가 4.5점 '버섯커 키우기'가 4.2점으로 3.8점을 받은 '리니지M'에 앞섰다. 앱 사용률은 라스트 워가 82%, 버섯커 키우기가 79%로 '리니지M'의 68%를 웃돌았다

중국 게임 열풍은 올 초 모바일인덱스 조사결과에서도 유사했다. 2월 6일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5일 기준 구글플레이 애플리케이션 매출 상위 10개 게임 중 절반을 외산 게임이 차지했다. 2위 버섯커 키우기, 5위 원신, 6위 라스트워:서바이벌, 9위 브롤스타즈, 10위 WOS: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앱스토어 매출 1위는 중국 조이나이스 게임즈가 만든 ‘버섯커 키우기’였다. 4위 라스트워:서바이벌, 6위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8위 로얄 매치, 9위 브롤스타즈, 10위 탕탕특공대 등 외국 업체들이 만든 게임이 매출 상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 게임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월에 매출 6위를 차지했던 '라스트워'는 2개월만에 1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반응이 좋았던 '버섯커키우기'는 몇개월째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라스트 워: 서바이지(자료=라스트 워 캡쳐)


고퀄 중국 게임 상대하려면..차별화, 게임성 갖춰야

중국 게임의 성공 요인으로는 중국 시장의 불안 요소가 오히려 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고강도 규제로 인해 판호(허가증) 발급이 중단된 동안 중국 게임사가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이용해 성장에 고삐를 당겼고, 결국엔 한국 게임을 넘어서는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 진출한 중국 게임은 허위 광고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로부터 게임 품질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 관련 게시판에는 중국 게임 점유율 증가에 대해 유저들의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국내 게임 장르가 다양하지 않은 것도 한 몫하는거 같다", "한국 게임은 초창기에는 참 여러가지 새로운것들 많이 나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새로 나와서 해보면 이전에 했던 게임이랑 크게 차이가 없다", "중국 게임이라서 하는게 아니라 하다 보니 중국게임이었다 할 정도로 잘 만들었다"는 의견에 공감이 많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대형 게임사 중심으로 양질의 퀄리티와 참신함을 갖춘 작품들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였다"며 "국경없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게임 시장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 또한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게임성을 갖춘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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