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작년 금융권 임직원 1인당 성과보수를 평균 1억6000만원 가까이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회사 성과보수체계 선진화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금감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회사 성과보수체계 선진화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금융사 성과보수체계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금융회사 임직원의 성과보수 발생총액은 1조396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32.2% 증가한 규모다.

권역별로는 금융투자가 9720억원(전년 대비 48.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760억원(13.4%↑), 보험 1363억원(4.0%↓), 여전 563억원(5.3%↓)이었다.

1인당 평균 성과보수는 1억5900만원이었다. 대표이사가 5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기타임원 2억6000만원, 금융투자업무담당자 1억원 순이었다.

대표이사 성과보수의 경우 지주가 9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9억1000만원, 금투 7억3000만원, 보험 4억4000만원, 여전 3억600만원, 저축 9000만원 순이었다.

대표이사의 성과평가 지표는 정량지표 82.6%(수익성 37.3%, 성장성16.9%, 건전성 17.2%, 소비자 4.2% 순), 정성지표 17.4% 등으로 구성됐다. 보험·금투 등은 건전성 대비 수익성·성장성비중이 높았다. 소비자 관련 정량지표는 전업권에서 2~7%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금융회사 임직원 성과보수 발생액 중 이연 지급 비중은 51.9%였다. 대부분의 회사(77.2%)는 이연기간을 3년으로 설정했고 4년은 11.4%, 5년 이상은 9.4%에 그쳤다.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일부 금융사들이 성과보수를 형식적으로 이연하거나 조정 및 환수 기준을 불명확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김형석 카이스트 교수는 “임직원의 성과보수는 기업 가치 증감률과 동기화돼야 하며 현금성 보수 지급은 자제하고 성과조건부 주식 부여가 바람직하다”며 “임직원 평균 대비 최고경영자 보수 비율 등 공시를 통해 내부 견제장치를 마련하고 고위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성과보수 지급 관행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전문가 및 업계 의견 등을 참고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금융회사 성과보수체계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