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보험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면서 디지털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상품 설계부터 보험금 심사까지 전 과정에 적용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행보다. 이를 위해 신입사원 채용시장에서는 AI역량을 갖춘 인재 모집 경쟁에 나서기 시작했다.
보험업계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적극 늘려가는 추세다. 상품 가입을 위한 통역과 심사는 물론 마케팅 영역에 도입했으며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사례도 이어졌다. 특히 디지털 혁신 활동에서 AI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인재 선발에도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드는 분위기다.
KB라이프는 오는 21일부터 ‘생성형AI 에이전트(Agent)’ 서비스를 전사적으로 오픈한다. 보험상품 Agent와 콘텐츠 제작 Agent로 구성된 이 서비스를 통해 KB라이프는 임직원들의 고객 상담과 다양한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인 GC케어와 협력을 맺고 AI를 활용한 ‘고객맞춤형 심사제도(DDUW)’ 고도화에 나섰다. 양사는 ‘바이오 프라이스 AI엔진’을 DDUW에 접목해 보험료·담보 설계를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인의 위험도를 정밀하게 산출한 차세대 디지털 보험 설계 심사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체적인 AI연구소·AI실·한화AI센터를 운영 중인 한화생명은 금융위로부터 ‘AI번역’과 ‘가입설계 AI Agent’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받았다. 지난달에는 암 특화 AI 기술을 활용한 ‘니드 AI 암보험’을 출시했으며 관련 비전과 성과를 공유하는 사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생성형 AI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는 것은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AI가 업무 환경에 도입되면서 상품 가입이나 보험금 지급 심사 소요 시간이 상당히 단축됐다”며 “정확하면서도 신속한 민원 응대가 가능해진 만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 나갈 전망이다” 설명했다.
이에 AI 관련 전공이나 자격증을 갖춘 인재는 하반기 보험업권 채용 시장에서도 각광 받는 분위기다. 먼저 DB손해보험과 DB생명은 지난 10일 마감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AI와 디지털 분야에 대한 지원자를 모집했다.
12일까지 진행된 KB손해보험의 4급 신입사원 공개채용에는 디지털기술(DT) 직무가 포함됐다. 이 직무에 채용된 이들은 AI 기반 예측 모델과 서비스·시스템 개발 업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디지털전환(DX, 데이터분석·생성형AI) 부문 인력을 모집하는 중이다. 이번 신입사원 채용 접수는 31일 마감될 예정이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디지털 혁신 나서면서 AI 인력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며 “채용시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