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아이폰을 사용하는 현대카드 고객의 교통 편의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모바일티머니에 K-패스가 추가돼 애플페이로도 교통비 환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티머니는 기후동행카드 탑재도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현대카드는 아이폰 고객 모집에 있어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을 고민하고 있으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이슈와 롯데카드 해킹사태로 인해 지연되는 모습이다.

티머니가 아이폰 애플페이에서도 교통비 환급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모바일앱에 K-패스를 탑재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티머니는 최근 모바일앱에 K-패스 서비스를 추가했다. 애플페이에서도 K-패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이번 서비스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타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표권 등록과 당국 승인 절차 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 이슈에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

K-패스는 정부가 국민 교통비 절감과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교통비 지출액의 일정비율을 환급해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모바일티머니에는 등록되지 않아 아이폰 고객들은 실물카드를 소지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애플페이 티머니 서비스는 지난 7월 제공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주요 교통비 혜택 상품인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는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머니가 모바일앱에 K패스를 도입하면서 애플페이로도 교통비 환급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기후동행카드를 애플페이에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티머니 관계자는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도입과 관련된 내용을 협의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두 상품이 모두 도입된다면 애플페이의 교통 편의성은 완전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카드는 고객 모집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카드사 중 애플페이를 단독 지원 중이고 현대카드만 아이폰에서 티머니 ‘자동충전’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선불 형태로 운영되는 애플페이 티머니를 후불카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동행까지 도입된다면 애플페이의 교통 약점은 사실상 없어지게 된다”며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현대카드가 고객 모집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 경쟁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에는 시간이 필요한 모양새다. 앞서 신한카드는 올해 3월 ‘신한카드 iPay’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KB국민카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관련 약관 승인을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문제에 더해 업권을 둘러싼 이슈까지 최근 여럿 겹친 결과 애플페이가 관심사에서 밀렸단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새정부 출범 후 카드사들의 시선은 애플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넘어간 분위기다. 지난달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사고 이후에는 보안 역량강화가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현재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