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오는 23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비상 수송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철도노동조합이 19일 서울역 앞에서 연 파업 돌입 긴급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노조가 예고대로 23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나설 경우 하루 평균 250여 대의 열차 운행이 중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레일은 23일부터 29일까지 운행 중지 가능성이 있는 열차 승차권 발매를 제한하고 있다.

또 운행 중지 가능 열차를 예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열차 이용 전 반드시 운행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코레일은 운휴 열차의 승차일 기준 ▲3일 전 ▲하루 전 ▲당일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개별 문자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

운휴 열차에 대해서는 환불 위약금도 면제한다. 파업에 따른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연말 철도 수송 계획에도 차질이 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중앙선·동해선 KTX 확대 운행을 비롯해 성탄절과 연말연시 대비 임시 열차 증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철도노조는 앞서 노사 협상 과정에서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정상화 등에 대해 잠정 합의하며 이달 11일 예고했던 파업을 한 차례 유보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정부가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총파업 강행 방침을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기간 열차 이용 고객은 사전에 반드시 운행 여부를 확인해 달라"며 "불가피한 운휴에 대해서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