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7조원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자가 ‘지명 경쟁입찰’ 방식으로 정해지면서 2년 넘게 이어진 수의계약 논란에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방위사업청은 22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KDDX 사업 추진 방안을 지명경쟁 입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는 자격을 갖춘 업체만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경쟁을 통해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산업계는 이번결정으로 KDDX 사업 구도가 사실상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2파전으로 재정리됐다고 본다. 대형 함정 건조 경험을 가진 두 회사가 경쟁 무대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본설계를 이미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은 설계 연속성과 사업 이해도를 앞세워 기술 평가에서 우위를 노리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그동안 공정 경쟁과 상생을 요구해 온 만큼 수의계약 대신 경쟁입찰 틀이 정해진 것만으로도 전략상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DDX는 국내 함정 건조기술을 집약한 사실상 첫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사업이다. 북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에 대응하는 해상 전력을 강화하고 향후 방산 수출 플랫폼을 넓힐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방사청은 해군 전력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2026년 말까지는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을 완료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