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우리의 강력한 에셋(자산)은 부산이라는 도시입니다. 에스토니아나 룩셈부르크 같은 작은 국가보다도 더 큰 규모죠. 이 도시를 디지털화한다면 그게 바로 세계 1등이 될 것입니다. 부산을 세계 1등 디지털 시티로 만들고 이 모델을 수출하고 싶습니다”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 (사진=변동휘 기자)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 대표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5’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러한 비전을 밝혔다.
먼저 그는 부산이야말로 디지털 금융 측면에서 큰 기회를 가진 도시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에 개방적이며 전통 산업의 발상지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다.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쇠퇴하고 있지만 이 부분을 해소한다면 다시 선도도시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질서의 중심은 미국과 중국으로 재편됐다. 그 경쟁에서 디지털 영토가 중요한 부분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금융활동을 비롯한 대중들의 일상이 디지털로 넘어와 디지털 경제 생태계로 집대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빠르게 구성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김 대표는 부산이야말로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했다. 항만·철도·물류 등 모든 인프라를 가진 데다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역대 시장 등 도시의 리더들도 디지털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디지털 금융 중심도시가 될 모든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이를 기반으로 부산의 성공 모델을 창출하고 세계에 알려 디지털 시티의 표준으로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뉴욕이나 상하이를 미국과 중국의 제2도시라 이야기하지 않으며 부산 역시 우리나라의 제2도시가 아닌 세계적인 금융도시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응용해 산업을 일으킨 저력이 있기에 전통 산업의 디지털화가 이뤄진다면 부산이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열어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이뤄나갈 원동력으로는 RWA(실물기반자산)를 들었다. 해시드·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개발 중인 웹3 지갑 ‘비단주머니’가 대표적이다. 실제 부산 시민 330만명을 넘어 수천만 혹은 수억명의 ‘디지털 부산시민’을 만들고 모이게 하는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이 더 경쟁력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부산시민이 몇 명인지가 중요하며 이를 만들고자 수많은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는 설계도를 짜려 하는 것”이라며 “부산을 방문하는 이들이 비단주머니를 깔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광역시의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만큼 훨씬 적은 비용으로 대중들의 접근 통로를 만들어 참여와 활용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기존 웹3 지갑과 비교해 프로모션이나 확장의 기회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론칭한 공식 캐릭터 ‘비바부’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점에서다.
김 대표는 Bdan의 주력 상품인 디지털 금과 ‘비바부’를 연계하는 다양한 모델을 제시했다. 디지털 금 QR코드가 담긴 비바부 인형을 만들어 돌잔치 때 선물하거나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등의 방식이다. 향후에는 시세를 알려주거나 포트폴리오 및 결제수단 등을 추천하는 AI 모델로도 계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바부’는 사실 ‘비비디 바비디 부’에서 나온 이름으로 부자가 되길 희망하는 캐릭터로 기획한 것”이라며 “카카오가 라이언 출시 이후 폭발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졌던 것처럼 비바부를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할 것이며 실질적으로 투자를 위한 통로 역할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상품권 거래 플랫폼 ‘비단 팝팝’도 중요한 도구 중 하나다. 다양한 상품권을 원하는 형태로 바꾸는 형태의 BM을 활성화해 기술이 주는 확장과 자유의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 모델을 통해 내년에는 부산의 디지털 도시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동시에 회사의 성장까지 도모해 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김 대표는 “330만 부산시민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부산의 디지털 시민증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카카오와 네이버가 각각 메신저와 검색으로 슈퍼 앱이 됐다면 저희는 ‘비단주머니’를 앞세워 슈퍼 앱으로 도약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