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카드업계가 강화되는 정부 규제와 조달 비용 상승, 페이 플랫폼 경쟁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며 침체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섰다.

카드사들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미지=챗GPT)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PLCC 발급 수는 지난 2020년 172만장에서 2024년 316만장으로 5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PLCC는 특정 브랜드와 제휴해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 대비 고객 유지 효과가 크다. 고객 입장에서도 단순 할인 카드보다 결제 데이터 활용 폭도 넓다.

PLCC 시장에서는 현대카드가 여전히 가장 많은 제휴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근 배달의민족·스타벅스 등 주요 제휴사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으로 옮기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내년 제휴 계약이 만료되는 대형 플랫폼을 두고 카드사들의 물밑 경쟁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카드론 규제가 강화되며 카드사들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에도 힘을 싣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계대출로 분류되지 않아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또 카드론보다 취급 한도가 크다는 점에서 수익성 매력이 크다.

이에 현대카드는 올해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을 재출시했고 신한카드·하나카드·롯데카드 등도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합류했다.

다만 자영업 경기 둔화는 부담 요인이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금융권 저소득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폐업 신고 사업자 수는 사상 처음 100만명을 넘었고 대부분이 개인사업자였다. 금융당국 역시 카드사에 대해 금리 수준과 차주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어 무작정 확대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PLCC와 사업자 대출 모두 수익성을 높이는 수단"이라면서도 "차주 신용 관리와 연체율 추적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