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가공식품, 주거비 등 생활물가 평가와 향후 주요물가 동인 점검'을 주제로 열린 2025 상반기 물가 설명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정책토론에서 “규제되지 않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할 경우 자본 유출입 관리 규제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핀테크 업계가 비은행 기관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총재는 블록체인 기술로 이상 거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주장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오히려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전환을 쉽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으로 민간 자금이 유입될 경우 통화 공급을 통제하기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새로운 수요에 대응해 기존 계획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관련해서는 “일시적인 재정 측면의 부양책이 분명히 필요하다”며 “추가경정예산 패키지가 올해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