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주요 기관들이 내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환율 급등이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중순 37개 기관의 내년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2.0%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9%에서 0.1%포인트 상승했다. 14곳이 전망치를 높인 반면 하향 조정한 곳은 3곳에 그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크레디 아그리콜은 전망치를 1.8%에서 2.1%로 0.3%포인트 올렸다. 노무라는 1.9%에서 2.1%로, BNP파리바는 2.0%에서 2.1%로, JP모건체이스는 1.3%에서 1.7%로 각각 전망치를 조정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은 1.9%에서 2.0%로, 피치는 2.0%에서 2.2%로 변경했다.
JP모건체이스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물가상승률 둔화 효과가 원화 절하의 지연된 파급 효과로 상쇄될 것”이라며 “원화의 실효 환율이 추가로 절하될 경우 수입 가격 상승을 통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환율 상승과 내수 회복을 근거로 내년 물가 전망을 1.9%에서 2.1%로 높였다. 한은은 환율이 내년까지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2.3%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