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올해도 수장이 공백인 상황에서 일과를 정리할 조짐이다. 지난해 1월 김장실 사장이 물러난 후 약 2년간 공백을 유지하고 있는 데 기관의 신사업 추진과 직원 사기 측면에서도 서둘러 임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무공백을 메꾸겠다며 최근 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됐지만 이번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 사옥 (사진=한국관광공사)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관광공사 사장 공모 절차가 시작됐다.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후보자가 추려진 뒤 문체부 장관 제청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임명된다.

이에 관광공사는 당초 이르면 이달 중 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공백 기간이 2년이 다 된 점도 있지만 최근 K관광 및 문화 확산을 위해 신사업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직원 사기 측면에서도 기관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실적에서 '아주미흡(E)' 등급을 받으며 수장 공백을 절실히 경험한 영향이다. 특히 관광산업 활성화와 외국인 유치 마케팅 등 각종 사업을 활발히 진행했음에도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 제고 문제 등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것은 뼈아픈 평가로 여겨졌다. 일각에서는 비계량 점수를 책임질 기관장 부재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가 진행됐음에도 관광공사 내부서 우려하는 배경은 연이은 사장 공모 실패 경험이 있어서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공사 사장을 뽑기 위한 절차가 이어졌지만 결과는 빈손이었다. 일부 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다.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서둘러 임명될 것이란 기대는 반년째 지속되고 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정부서 낙하산 임명 논란으로 실패한 책임도 있지만 이번 정부에서도 너무 늦어지면서 관광공사에 대한 중요도를 높게 보지 않는 것 같다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다만 새 시작이라는 의미를 더해 새해를 맞는 시점에 기관장을 임명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