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2026년 조직개편에서 기존 ‘3인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며 각 부회장에 핵심 신설 부문을 배치했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3인 부회장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왔다. 이번 개편으로 생산적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산, AI 혁신 등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부회장들의 역할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모습이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은형 부회장, 강성묵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 이승열 부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부회장직 폐지나 축소 없이 이승열·강성묵·이은형 3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과 미래성장 동력 강화라고 했다. 3부회장 체제라는 안정적 틀 위에서 정책 대응과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만큼 각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들의 역할과 책임도 막중해졌다. 다만 새로 바뀐 조직구조에 따라 역할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 미래성장부문장을 맡았던 이승열 부회장은 ‘지속성부문’을 이끌게 된다. 그룹 핵심 역량의 내실 강화와 시너지 확대를 위해 신설된 부문이다. 산하에 글로벌, 리테일, WM, 자본시장 등을 총괄하며 포용금융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기존에 시너지부문장을 했던 강성묵 부회장은 ‘투자·생산적금융부문’을 총괄한다. 기존 CIB본부가 ‘투자금융본부’와 ‘기업금융본부’로 분리 및 확대 개편됐다. 생산적금융 전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ESG부문을 맡았던 이은형 부회장은 ‘신사업·미래가치부문’을 담당하게 됐다. 신사업·디지털본부, 소비자보호본부, ESG본부를 산하에 두고 디지털 혁신과 소비자 보호를 연계하는 중책을 맡는다.

각 부회장의 내년도 경영 성과는 차기 승계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열 부회장은 포용금융·그룹 시너지 강화, 강성묵 부회장은 생산적금융 투자 실행, 이은형 부회장은 디지털 혁신과 소비자보호 연계 등 각자의 부문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해 2028년 3월 임기가 끝난다. 회장 임기를 만 70세까지로 제한한 정관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