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위해 가장 노력한 공기업으로 나타났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핵심 지표인 장애인 고용률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평균 대비 크게 높았고 매년 증가 추세라는 점에서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 롤모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도로공사 사옥 (사진=한국도로공사)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 31곳 중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높았다.

도로공사의 장애인 고용률은 5.57%로 공공기관 의무고용률인 3.8%를 훌쩍 넘겼다. 도로공사는 최근 장애인도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대상에 포함하는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확대 중이다. 또 지자체와 협력해 장애인용 하이패스 단말기를 무상 지원하기도 했다.

지역난방공사도 장애인 고용률이 5.11%에 달한다. 특히 2020년 4.1%에서 2021년 4.13%, 2022년 4.01%, 2023년 4.95% 등 장애인 고용을 꾸준히 확대하는 모습이 주목된다. 지역난방공사는 에너지복지요금 지원제도 등을 통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한전KDN 또한 장애인 고용률이 각각 4.91%, 4.85%로 의무고용률보다 1%p 이상 높은 공기업이다. 석유공사는 2020년 3.9%대에서 매년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전KDN도 5년 전 4.05%에서 꾸준히 느는 추세다. 발전 5사도 ESG 정책을 강화하며 장애인 고용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한국남동발전과 동서발전, 남부발전, 중부발전은 4.5%대의 높은 고용률을 보였고 서부발전은 3.96%로 의무고용률을 소폭 상회했다.

반면 해양환경공단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가스기술공사, 그랜드코리아레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에스알, 한국전력기술, 한국공항공사, 한국조폐공사 등은 의무고용률에 미달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공영역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대부분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고 있다"며 "다만 업무 여건과 시기상 퇴사 문제 등으로 기준보다 낮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