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리포트+] 카카오게임즈, 고성장 드라이브…‘오딘’ 성공 비결

1조 매출 견인·1위 재탈환 '롱런'…대표작으로 등극
중화권 이어 6월 15일 일본 진출 앞두고 현지 기대↑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5.29 07:00 의견 0
(사진=카카오게임즈)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1조147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6월 29일 정식 출시돼 2년 가까이 선방하고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오딘’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실적 역시 주목되는 이유는 ‘오딘’의 꾸준한 국내 시장 점유율과 글로벌 진출 확대와 맞닿아있다. ‘오딘’은 지난해 3월 대만 지역에 진출하자마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한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 재탈환에 성공했다. 중화권에 이어 일본, 북미유럽 진출을 본격화 하면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중화권 이어 일본 공략 본격화…현지화 전략 ‘승부수’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키워드로 ‘글로벌’을 내세우면서 일본과 북미유럽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높은 수준의 IP와 이용자를 보유한 일본을 올해 첫 글로벌 진출 시장으로 선정해 ‘오딘’의 일본 시장 정착 이후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세계 무대에서의 입지를 넓혀간다는 포석이다.

특히 ‘오딘’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 이유는 현지 반응 때문이다.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끈 ‘오딘’은 현재 일본 출시를 앞두고 오프라인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반응을 이끌며 일본 전국 투어 마케팅 지역을 추가 확대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일본 오프라인 마케팅 지역을 기존 후쿠오카, 오사카, 삿포로, 센다이에 이어 도쿄, 나고야를 추가해 6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2일부터 일본 주요 도시에서 선행 체험회를 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다수 체험존에 ‘오딘’을 미리 플레이해보기 위해 현지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추가 공간을 마련하는 등 게임에 대한 기대를 입증하고 있다. ‘오딘’을 체험한 이용자들은 “모바일에서도 PC 게임 수준의 그래픽을 매끄럽게 구현한 점이 놀랍다”며 “깊이감 있는 북유럽 세계관은 물론, 일본 시장을 철저히 분석한 현지화 작업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공 비결에 대해 ‘현지 서비스 전략’이 꼽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일본 현지 마케팅 전략은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을 국내 및 대만에서 성공시키면서 확보한 출시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타 국가보다 로컬라이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으로 유명하며 현지화 작업, 더빙 등의 요소들을 마케팅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오딘’ 일본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일본 서비스를 준비하며 다수의 현지 조사로 예비 이용자들의 성향을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본 베테랑 성우들을 섭외해 ‘오딘’에 대한 관심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북유럽 세계관과 스토리를 그대로 전달해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유명 IP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예고하며 현지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일본 진출 선언 이후 사전 예약자가 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25일 기준 7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 게임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반응이 높다는 반증”이라면서 “출시일(6월 15일)까지 전국 도시 투어가 진행되는데 인기에 힘입어 기존 4개 도시에서 6개 도시로 확장됐다. 일본에서의 마케팅 성공으로 유저층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수준급 그래픽’ PC·모바일 유저 흡수…글로벌 점유율 총력전

지난 2021년 6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오딘’은 ‘블레이드’ 등으로 액션 모바일 RPG 장르에 한 획을 그은 김재영 대표가 개발한 크로스플랫폼 MMORPG다. 모바일과 PC온라인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플랫폼 ‘오딘’은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및 모션 그래픽을 활용해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이면서 출시 직후 양대 앱마켓 매출 1위 기록했다.

특히 ‘오딘’은 2022년 3월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지역에 본격 진출,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 앱스토어 인기 및 애플 순위 1위를 달성하고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발표에 해외 시장 출시 한 달 여만의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증권사에서 일별 매출로 추정했던 일 10억원 수준보다 상위를 웃도는 성과다.

현지 이용자들의 반응 역시 높다. ‘오딘’의 GUI(Graphical User Interface-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기존 모바일 MMORPG의 문법을 따라가면서도 이미 시장에 출시된 작품들에게서 발견된 불편한 점들을 개선한 모습을 보이며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언리얼 엔진4로 완성된 고퀄리티 그래픽, 화려한 연출, 박진감 넘치는 전투, 탄탄한 시나리오 등 ‘오딘’의 높은 완성도에 극찬이 이어졌다.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 기준으로 정상급 그래픽과 심리스 오픈 월드 요소가 국내뿐만 아니라 중화권 지역 유저들까지도 매료시켰다는 평가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오딘’의 성과는 국내 개발력을 글로벌에서 인정받음과 동시에 카카오게임즈의 운영과 마케팅 등 서비스 역량을 보여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중화권 지역을 비롯한 일본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오딘’의 글로벌 무대 확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4분기에는 북미유럽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한 구글 플레이 매출 재탈환에 성공하며 국내와 연이은 해외 진출의 성공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작으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신생 개발사가 수려한 그래픽과 완성도 높은 ‘오딘’이라는 새로운 IP를 앞세워 당시 국내 게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준 대표 사례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오딘’은 세계관부터 다르다. 북유럽 세계관은 이전에는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세계관”이라면서 “모바일과 PC에서 동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모바일에서 PC급 그래픽을 구현한다는 점은 ‘오딘’만의 차별점이다. 특히 다양한 신작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2년 가까이 된 ‘오딘’이 여전히 최고급 그래픽이라는 평가를 받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을 앞두고 충분한 현지화 작업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 전략도 ‘오딘’의 성공 비결”이라면서 “연내로 북미유럽에 진출한다는 계획 역시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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