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K치킨의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가 빠르다. 국내 시장 포화에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3사(BBQ, bhc, 교촌)의 해외 매장 수는 800여개를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3만여 개 이상으로 이미 포화 상태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랐고 소비 침체로 매출이 정체되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3사(BBQ, bhc, 교촌)의 해외 매장 수는 800여개를 넘어섰다.(자료=각 사)
BBQ는 일찍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대표 K치킨 브랜드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전세계 가맹점 5만여개 오픈이라는 목표를 내세우며 줄곧 해외 진출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현재 BBQ는 57개국 7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주요 무대는 북미 시장이다. 미국은 31개주에 진출해 250여개 매장을, 캐나다에서는 100여개 매장 운영하고 있다.
BBQ는 제너시스BBQ글로벌 법인을 앞세워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한 로열티로 수익을 창출한다. BBQ의 해외 사업 확장으로 인한 작년 제너시스BBQ글로벌 로열티 수익은 222억원으로 전년대비 31.3% 늘어났다.
교촌치킨의 현재 글로벌 매장 수는 67개다. 연내 기존 진출국 매장 수를 100여개까지 늘리고 신규 국가 및 지역을 추가하는 등 해외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은 194억원으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글로벌 사업은 크게 직영사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구분된다. 미국과 중국은 최초 직영 법인 설립을 통해 직영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최근 MF로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동, 대만, 중국, 캐나다 등은 진출 초기부터 MF 형태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bhc는 현재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등 7개국에서 29개 매장은 운영 중이다. 작년 해외 매출도 43억원으로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bhc는 연내 글로벌 매장 수 50개 오픈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북미 1호 직영점 LA 파머스 마켓점에서 미국 내 가맹사업 확장을 위한 첫 파트너 세션을 개최했다.
해당 세션은 bhc가 미국 시장에서 가맹 모델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첫 자리다. 현지 사업자들과 브랜드 방향성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업 가능성을 모색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이번 세션은 bhc의 미국 가맹 사업 전개를 본격화하는 전략적 출발점”이라며 “정기적인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현지화된 운영 전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가맹 모델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굽네치킨 LA 알테시아 신규 매장과 푸라닭 라스베가스 3호점(자료=각 사)
주요 치킨 3사 뒤를 잇는 굽네치킨과 푸라닭도 최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매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푸라닭은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 푸라닭 치킨 미국 3호점을 오픈하고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직영 1호점을 오픈 한 지 반년만애 두 개 매장을 추가했다.
장성식 푸라닭치킨 대표는 “이번 3호점은 라스베가스 내 지리적 위치, 현지 외식 트렌드 등을 반영해 심혈을 기울여 오픈한 매장인 만큼 철저하게 품질 및 고객 서비스 관리에 힘쓰며 매장 운영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확고히 하며 K-푸드 전파에 앞장서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굽네치킨은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알테시아 지역에 LA 4호점을 신규 오픈했다. 굽네치킨은 작년 상반기 미국 매장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160% 증가하는 등 해외 실적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내 매장 확대에 집중하고 신규 국가 진출을 위한 파트너를 발굴해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3만여개를 넘어서면서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며 “K-푸드 수요가 높아지면서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