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크래프톤이 PUBG IP(지식재산권)의 힘을 앞세워 다시금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프랜차이즈 가치를 고도화함과 동시에 ‘인조이’ 등 차기 IP의 성장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의 실적 호조를 이끈 ‘PUBG: 배틀그라운드’ (자료=크래프톤)

크래프톤 장태석 총괄 PD는 29일 자사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및 복귀 유저를 중심으로 PUBG 프랜차이즈의 트래픽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리텐션(잔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PUBG IP는 또 한 번의 진화에 나선다. ‘PUBG: 배틀그라운드’를 하나의 게임플레이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자 언리얼 엔진5 전환와 UGC(유저 제작 콘텐츠) 도입 등을 추진한다.

관련해 장 PD는 시청각적인 경험을 개선해 신선함을 더함으로써 장기 서비스의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개발자 주도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유저들이 직접 즐길거리를 만들고 공유함으로써 더 오래 게임을 즐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블랙버짓 ▲프로젝트 발러 ▲PUBG: 블라인드스팟 등 신작과 관련해서는 기존 핵심 서비스의 성장뿐만 아니라 선제적 투자를 통한 확장 기회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배틀로얄 장르를 넘어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지역과 세대 등을 만나는 도전을 이어가 보겠다는 뜻이다.

BM(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발전이 이어진다. 성장형 무기 스킨으로 매출을 상당히 높였고 올해는 ‘컨텐더’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배동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게임 플레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상품들을 제시하는 것이 펍지 스튜디오의 강점이고 기본적인 철학은 트래픽을 중심으로 팬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BM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준비 중인 것이 많은 만큼 더 진화하는 PUBG IP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성장동력 육성에도 힘을 싣는다. ‘인조이’의 초기 성과에 대해 배 CFO는 100만장 이상을 판매한 것 자체가 기념비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팀에 출시된 게임이 약 2만개 정도이나 그 중 신규 IP로 100만장 이상을 판매한 사례는 10개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싱글플레이 게임이기에 동시접속자 수 등의 지표가 큰 의미는 없으며 주요 업데이트 시 패키지 판매량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내년 정식 출시 시점에서 팬들의 기대감을 잘 반영해 재차 반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서브노티카2’의 경우 올해 하반기 PC 및 콘솔 플랫폼에서 얼리 액세스 출시 예정이다. 전작이 대략 800만장 정도 판매된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배 CFO의 설명이다.

배 CFO는 “돈을 써서 억지로 마케팅해 부스팅하는 방식은 지양하고 있다”며 “‘인조이’와 마찬가지로 얼리 액세스를 통해 팬들과 함께 게임을 만들어 가면서 유저 커뮤니티를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