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처음 선정됐다. 그간 군장병 특화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온 성과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C&C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을 선정했다. 3기부터 사업자를 2곳에서 3곳으로 확대하기로 한 만큼 이들 은행이 3기 사업자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본점 (자료=한국정경신문 DB)
신한은행은 1기 사업자, IBK기업은행은 2기 사업자로 각각 참여한 바 있지만 하나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라사랑카드는 군 복무를 시작하는 장병들이 의무적으로 발급받는 군인 전용 체크카드로, 병역판정검사부터 군 복무, 예비군 기간까지 사용된다. 이 카드를 통해 군 급여와 각종 여비가 지급되고 신분증·교통카드 등 다양한 기능을 겸한다. 3기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기본 5년, 최대 3년 연장으로 최장 8년간 운영된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된 은행은 젊은 신규 고객을 대량 확보하게 된다. 나라사랑카드는 매년 약 20만명의 입영 장병이 의무적으로 발급받는다. 8년간 최대 160만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 남성으로, 전역 후에도 해당 은행의 계좌와 금융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나라사랑카드를 처음 발급받은 후 직장인 월급통장, 주택담보대출 등 주거래은행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평생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효과가 크다
신한은행은 1기(2006~2015년) 사업자로 참여한 바 있다. 2기(2016~2025년)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3기 사업자로 복귀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장병 체감형 차세대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해 국방 병무 행정의 효율화와 금융서비스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은행은 2기에 이어 3기 사업자로도 참여하게 됐다.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키며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적인 고객 신뢰와 정책적 역할(청년·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을 제치고 하나은행이 신규 사업자로 참여하게된 것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에 앞서 군 장병을 위한 특화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특히 격지 근무 등 평소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군인의 특성을 고려한 비대면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군 간부 전·월세자금대출’은 국방부 ‘전세대부 이자지원 추천서’를 발급 받은 군인을 대상으로 하며 협약 금융사인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서만 취급 가능하다.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기존 중사 이상에게만 제공되던 군인 우대 신용대출 상품을 6개월 이상 근무한 초급간부(하사)까지 확대하고 지방 근무가 많은 군장병을 위해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타행들과 달리 급여이체/카드결제 중 1개의 조건만 충족하면 0.7%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대 8.00%(18개월 기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3기 사업자 선정이 확정될 경우 ‘군인공제회 회원가입’ 고객에게 0.2%의 추가 우대금리조건 신설을 준비하고 있어 시중은행 정병내일준비적금 중 최고금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지방 근무 등 군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모바일·온라인 중심의 금융서비스로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 편의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나라사랑카드 3기 금융사업자 선정으로 그동안 군인들을 위해 진심을 다해 금융지원을 해온 은행들에게는 대한민국 군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