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글로벌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출시 초반 동시접속자 15만명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지표를 보이는 중이다.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 블록체인 모멘텀을 키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글로벌 동시 접속자 15만명을 넘겼다. (이미지=위메이드)

4일 위믹스 플레이에 따르면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은 최근 일 최대 동시접속자 15만명을 넘긴 상태다. 해당 플랫폼 내에서 가장 많은 접속자를 보유한 ‘미르4’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28일 출시 직후부터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첫날 동시접속자 13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후 나흘 만에 15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천천히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이 어디까지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앞서 ‘미르4’는 일 최대 동시접속자 140만명을 넘긴 이력이 있다. ‘나이트 크로우’ 역시 43만명을 돌파했다. 다만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이제 걸음마를 뗀 단계다. 초반 기세를 얼마나 잘 이어가느냐에 따라 추가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침체된 시장 환경 속에서 오랜만에 나온 블록체인 게임 대작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퀄리티 그래픽 등 높은 사양은 개발도상국 시장 유저들에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제 출시 후 일주일을 지난 만큼 어느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했는지도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모멘텀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관호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 이후 회사는 블록체인보다는 게임에 무게를 실어 왔다. 월렛 등 일부 서비스를 정리하고 위믹스 플레이와 위퍼블릭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국내 거래소 퇴출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만큼 반등의 계기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박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를 계기로 방향을 크게 틀었던 만큼 그 선택이 옳았는지 확인해볼 시점”이라며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성적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게임의 출시 전후로 다른 웹3 게임사들도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보라게임즈는 지난달 30일 라인 메신저 기반 디앱 ‘퍼즐앤가디언즈’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마브렉스는 지난달 중순 마이크로소프트와 게임 퍼블리싱 및 AI 기반 혁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을 재차 환기하는 기폭제 역할은 했다는 의미다.

다만 웹3 업계 일각에서는 P2E를 넘어선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행성 논란 등 한계를 극복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해내는 플레이어가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블록체인 전문가 B씨는 “사실 이전의 P2E 게임은 캐주얼한 측면이 있었던 데다 RPG도 블록체인의 특성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라며 “게임 아이템이나 재화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 형태에 그치다 보니 아이디어도 그만큼 제한적인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게임과 코인을 더 잘 엮어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프로젝트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대주가 등장할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