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위메이드가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위믹스와 1:1 교환이 가능한 ‘지위믹스’를 도입해 가치 안정성을 추구한 것이 핵심이다. 사실상 게임과 가상자산을 직접 연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침체된 웹3 게임 시장에 활력을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8일 출시 예정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이미지=위메이드)
16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오는 28일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이 출시된다. 이들의 4번째 블록체인 게임 출시다.
이번 출시를 앞두고 회사 측은 새로운 토크노믹스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그 핵심은 ‘지위믹스’다. 인터서버 콘텐츠에서 몬스터 사냥을 통해 주로 획득할 수 있으며 위믹스와의 교환 비율은 1:1로 고정된다.
이는 사실상 게임과 가상자산을 직접적으로 연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장을 통해 수익을 얻고 이를 다시 성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보다 직관적인 형태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가치 고정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지위믹스 발행량을 별도의 위믹스 준비금 한도 내로 설정한 것이다. 전체 시장 규모에서 지위믹스가 차지하는 수량을 제한함으로써 게임과 위믹스 간 부정적인 상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관련해 위믹스 재단은 102억원을 준비금으로 마련했다.
이러한 시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지가 관건이다. 현재 웹3 게임 시장 자체가 크게 침체돼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2021년 ‘엑시 인피니티’와 ‘미르4’ 글로벌이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화두를 던졌지만 이후 뚜렷한 발전 없이 잠깐 지나가는 트렌드에 그친 상황이다. 위메이드조차도 ‘미르4’ 이상의 성과는 내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아이디어를 뛰어넘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진행했던 업계 관계자 A씨는 “전통적인 게임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BM)이 고도화되는 것과 달리 블록체인 게임의 토크노믹스는 복잡성의 차이가 있을 뿐 눈에 띄는 진보는 거의 없었다”며 “정식 출시가 돼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시장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전문가 B씨는 “아직 대다수의 P2E 게임은 ‘파밍-수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는 이러한 구조를 탈피해 더욱 다양한 이용자들의 니즈를 발생시킬 수 있는 토크노믹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서구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숙제로 꼽힌다. 지위믹스 획득 구조상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이 필연적으로 동반되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선진국 시장에서의 흥행이 선순환 구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지난 2분기 기준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의 지역별 매출 분포를 살펴보면 아시아 시장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북미·유럽 합산 비중은 각각 25%, 21%였다. 특히 유럽 지역의 비중이 각각 14%, 13%로 아시아에 이어 2위라는 점은 희망적이다.
B씨는 “현재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북미와 한국 등 선진국 시장이 수익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유저 풀은 개발도상국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등 분화된 형태로 이뤄져 있다”며 “근본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생태계가 잘 구축되기 위해서는 구매 여력이 높은 서구권 등 선진국 유저들이 많아져 인앱 결제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