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위메이드와 넥써쓰가 다시금 웹3 게임에 숨을 불어넣으려는 모습이다. 이른바 ‘신구 강호’들이 모두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각 회사들을 둘러싼 우려를 극복하고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가져올지가 관건이다.

‘롬: 골든 에이지’의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위메이드)

31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작 ‘롬: 골든 에이지’가 출시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30일 기준 사전예약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24일 사전예약자 200만명을 돌파한 지 6일 만이다. 오는 8월 12일 출시가 예정된 만큼 최종 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통상적인 웹3 게임과 달리 특정 수치 달성 시점마다 사전예약자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흥행세를 과시해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 A씨는 “통상적으로 이전의 P2E 게임들은 사전예약 규모 등 소위 숫자 마케팅을 잘 하지 않았던 지라 ‘롬: 골든 에이지’의 행보가 이례적으로 다가온다”며 “개발사 레드랩게임즈와 위메이드 모두 이 게임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가 이끄는 넥써쓰도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장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이 그 계기가 됐다. 이후 파이드픽셀즈와 폴스타게임즈 등 게임 개발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도 전담 조직을 세우고 핀테크 전략 전문가 안중현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국내 거래소 코빗에 자체 코인 ‘크로쓰’를 상장시켰다. 이는 장 대표가 이전에 이끌었던 위믹스와 대비되는 행보라 눈길을 끌었다. 위믹스의 경우 해킹 사고 발생을 이유로 지난달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웹3 게임 분야의 신구 강호가 관련 사업을 전격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들이 관련 시장에 다시금 활력을 가져올 수 있을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모습이다.

특히 ‘롬: 골든 에이지’의 어깨가 무겁다는 분석도 나온다. P2E 게임이 화두로 떠올랐던 2022년 이후 웹3 게임 분야는 기나긴 침체기를 이어오고 있었다는 점에서다. 특히 시장의 유동성이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에 집중됨에 따라 게임 등 특수 섹터들은 외면받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을 뚫기 위해서는 이 게임의 기록적인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 B씨는 “게임 등 테마 섹터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현 상황이 가장 큰 마이너스 요소”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히트작을 배출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며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써쓰의 경우 사법 리스크는 일단 벗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업 모델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는 형국이다. 기업 체급에 비해 너무 방대한 규모로 사업을 전개하진 않을지에 대한 우려다. 위메이드 시절 장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슷한 평가가 있었던 만큼 시장 선점과 현실성 사이의 균형을 잘 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 C씨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전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장 대표의 방식이 초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끄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제대로 영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기대감 조성만큼 실현도 중요한 과제이기에 넥써쓰가 제대로 비전을 실행해 나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