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리포트+]② 흥행 부담 떠안은 엔씨 ‘TL’…증권가 엇갈린 ‘전망도’

마케팅 비용 극단적 절감으로 1Q 실적 선방
경쟁 심화 속 ‘리니지’ 업데이트 효과 미지수
‘TL’ 출시 일정 아직…2분기 실적 방어 회의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5.24 11:24 | 최종 수정 2023.05.24 12:43 의견 0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사진=엔씨소프트)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의 성적표가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는 증권가의 엇갈린 전망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마케팅 비용의 극단적 절감으로 1분기 실적은 선방했으나 경쟁이 심화된 2분기 실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 엔씨소프트가 게임 업데이트 부재로 매출이 줄자 영업비용도 감소해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0% 가까이 줄어들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47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16억원으로 66.6% 급감했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플랫폼 부문의 부진이 컸다. ‘TL’의 하반기 출시 연기로 상반기에는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집중했지만 주력 게임인 ‘리니지W’가 저조한 실적을 거둔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분기 영업비용은 39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했다.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리니지W’의 매출 급락에 다른 출시 효과 감소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TL’을 포함한 5종의 신작은 하반기에나 출시될 예정인 만큼 2분기 실적 방어는 ‘리니지’ 업데이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1년 11월 출시 후 그해 4분기 매출부터 지난해 1분기 매출을 견인했던 ‘리니지W’가 1년 만에 매출 3분의 1로 줄어든 점도 주목된다. MMORPG 신작들 출시로 인한 경쟁에서 순위도 밀려났다.

엔씨소프트가 10년을 쏟아부은 ‘TL’의 출시는 “하반기 계획”이라는 언급만 있을 뿐 정확한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기존 작품들의 업데이트 효과 역시 2분기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5종의 신작 출시 시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지만 출시 연기가 이어질 경우 실적 방어에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엔씨소포트 CI (사진=엔씨소프트)

■ 비정상적인 마케팅비 축소·매출 빠른 하락…“성과 기대 근거 필요”

실적 부진에 따른 흥행 부담이 커진 ‘TL’을 둘러싸고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의 글로벌 마케팅 행사가 실적 둔화 우려를 해소시킬 만한 유일한 모멘텀”이라며 “하반기 신작에 대해 막연하게 모멘텀을 부여하기보다는 흥행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을 제외한 PC게임, 모바일 게임 전부 콘텐츠 업데이트 부재로 매출이 하락했다”며 “1분기 마케팅비는 49억원(전년 대비 88% 감소)으로 기존 대비 대폭 축소한 마케팅비가 깜짝 실적을 견인했지만 비정상적인 마케팅비 축소와 함께 게임 매출의 빠른 하락이 동반된 실적으로 이번 분기 실적 호조가 다음 분기에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부터 모바일 게임들의 경우 여러 업데이트로 하락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작 관련 사전마케팅 진행으로 마케팅비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작 출시에 따른 주가 모멘텀 발생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기존 게임들의 지속적인 매출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과 최근 MMORPG 신작들의 경쟁 심화로 트레이딩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TL’은 PC 플랫폼으로 개발된 만큼 최근 출시됐던 모바일 MMORPG보다 퀄리티가 높을 것이고, 모바일 MMORPG 유저들을 흡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TL’ 관련 추정은 추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TL’ 베타테스트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전일인 9일 39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10일 38만7000원(-1.78%)으로 하락했다. 17일까지 하락세를 기록하다 반등에 나섰지만 ‘TL’ 베타테스트 소식이 전해진 24일 오전 11시 현재 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가 12%,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 9.3%, 넷마블 8.9%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24일 ‘리지니W’의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이후 다른 시리즈의 경우에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없다. 대규모 차원은 아니지만 매일매일 업데이트는 진행되고 있다”면서 “세무조사는 현재 진행 중으로 정기 세무조사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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