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Z폴드5 조기등판’에 조심스러운 이유

갤럭시Z폴드5·갤럭시Z플립5, 7월 언팩 유력
구글·모토로라 가세 속 시장 점유율 확보 관건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5.18 07:54 | 최종 수정 2023.05.18 07:59 의견 1
(사진=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올 하반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중화권 기업들에 이어 구글과 모토로라까지 폴더블폰 시장에 가세하고 나서 경쟁이 심화될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오는 7월 갤럭시Z폴드5와 Z플립5를 조기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반도체 실적 악화 속에서도 매출 방어를 하는데 큰 역할을 한 만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폴더블폰의 대세화’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신작 폴더블폰을 앞세워 ‘세계 폴더블폰 1위’ 굳히기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 출시 시점·언팩 장소 등 마케팅 변화 ‘이목’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로운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오는 7월 말 공개할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7월 26일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행사를 시작으로 8월 11일 공식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 모델을 매년 3월과 8월에 선보여 왔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의 언팩 행사는 지난해 8월 10일, 2021년 8월 11일에 진행했다. 전망대로라면 2주 정도 앞당기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실적 견인을 해온 스마트폰을 앞세워 3분기 실적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언팩 장소도 기존의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신작 스마트폰의 등판 시기와 언팩 장소 등 마케팅 변화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폴더블폰 대세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시도라는 관측이다. 중국 기업이나 구글, 모토로라까지 합류한 글로벌 폴더플폰 시장 경쟁에서 국내에서의 언팩 행사로 ‘폴더블폰=한국의 삼성전자’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앞서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지난해 8월 10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2(Unfold Your World)’ 행사에서 “삼성 폴더블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으며 ‘폴더블 대세화’를 보다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까지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완성도와 사용성을 높여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대수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의 디자인과 사용성 등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화면 주름 개선을 위한 ‘물방울 힌지’ 적용이나 Z플립의 외부 화면 외부 화면이 3.3~3.5인치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 ‘실적 효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수비 ‘관건’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80%를 훌쩍 넘긴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3%에 달한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의 경우 언팩을 통해 제품이 공개된 후 전 세계 약 70개국에서 사전 판매를 진행했으며 국내에서는 일주일 만에 폴더블 스마트폰 역대 최다인 약 97만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하반기 글로벌 폴더플폰 시장 경쟁 환경이 녹록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이어 구글, 모토로라까지 경쟁에 참전하면서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은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30.1%로, 전년 동기보다 8.8%포인트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본사에서 첫 번째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선보였다. 모토로라의 경우 올해 3분기를 목표로 폴더블폰 ‘레이저40 울트라’(가칭)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맞붙는 첫번째 외산 폴더블폰인 셈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어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한층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장에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까지 아직 두 달 넘게 남은 만큼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공식적으로 언급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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