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남 밀크파트너스 CBO "밀크는 사용자들이 잃어버린 자산을 찾아주는 플랫폼"

매년 수많은 포인트가 부족한 사용처·유효기간으로 소멸돼
밀크 프로젝트는 '잃어버린 자산'을 되찾아주는 플랫폼
"파트너사 늘어날수록 소비자 혜택 커질 것"

이상훈 기자 승인 2020.11.16 17:44 의견 0
우성남 밀크파트너스 CBO(사업총괄)가 밀크파트너스의 현재와 추후 사업 진행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성인이라면 대부분 갖가지 멤버십 포인트, 마일리지,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유효기간이나 부족한 사용처, 사용에 필요한 최소 금액 미달 등 이유로 개인이 확보한 디지털 자산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나하나씩 따지만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모두 모은다면 결코 적지 않은 가치다. 이 디지털 자산을 되찾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블록체인 기업이 밀크파트너스다. 그 밀크파트너스의 우성남 CBO(사업총괄)를 1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밀크파트너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우 CBO는 밀크코인에 대해 '잊고 있던 자산(Asset)의 재발견'이라고 정의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여행을 다니면서 혹은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서 약간의 포인트와 마일리지, 쿠폰 등 디지털 자산을 얻게 된다.

우 CBO는 "사람들은 매일 매일 소비활동을 통해 각종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얻고 있지만 정작 그런 자산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와 신용카드 포인트만 해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는데 얼마큼 있는지 잘 모른다"며 "사용처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르다 보니 제때 쓰지 못하고 유효기간 만료로 소멸되는 금액이 상당하다"고 디지털 자산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을 설명했다.

이에 밀크파트너스는 해마다 버려지는 막대한 포인트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밀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먼저 포인트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고 포인트를 한곳에 모아서 사용할 수 있으며 미사용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밀크(Mil.k)'다.

우 CBO는 "이전에는 밀크를 포인트 통합 서비스라고 했지만 이제는 포인트 자산관리 서비스라고 말하고 싶다"며 "밀크 앱 안에 제휴를 맺은 회원사 포인트가 연동돼 함께 표시된다. 밀크 회원사가 늘어날수록 앱 안에서 여러 포인트들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손쉽게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크파트너스와 제휴한 기업들. 정식 서비스 기간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조용히 성장하고 있다.(자료=밀크파트너스)

현재 밀크 앱에서 파트너사인 야놀자와 신세계면세점 계정을 연동하면 해당 기업에 보유한 포인트가 표시된다. 이 포인트를 밀크코인(MLK)으로 변경한 후 사용을 원하는 다른 파트너사의 포인트로 전환하거나 혹은 가상자산 거래소로 송금하고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다.

우 CBO는 "여행을 한 번 갔다 오면 항공 마일리지, 숙박 포인트, 면세점에서 물건 구매 후 적립한 포인트 등이 쌓이게 된다. 그런데 다음 여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니 이들 포인트를 하나로 결합해 외식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국내 여행을 위해 호텔 숙박비용 결제에 사용하면 버려졌던 포인트들을 손실 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강조했다.

아직 밀크의 파트너사가 많지 않아 효용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우 CBO는 사업이 꾸준히 진척되고 있고 회원사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 CBO는 "본격적으로 밀크 서비스가 출시된 지 이제 6개월가량 됐다. 현재 11만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회원들의 앱 접속 빈도도 상당하다. 또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OTA)인 트라발라닷컴에서 밀크코인으로 전세계 호텔 등의 숙박비를 결제하는 것도 지금 진행하고 있다"고 확장하고 있는 밀크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밀크파트너스의 현재 파트너사들이 여행, 레저 관련 업체들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도 없지는 않다. 해당 산업이 얼어붙었기 때문에 파트너십 등 제휴가 더뎌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밀크는 서비스 범위를 좀 더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 CBO는 "여행 관련 파트너십 외에도 포인트를 활용한 서비스 기업 전반으로 제휴를 폭넓게 맺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밀크파트너스는 최근 밀크코인(MLK) 소각과 더불어 맵(MAP)이라는 별도 토큰을 새로 공개했다. 밀크코인과 MAP 토큰의 사용처에 대해 혼동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 CBO는 두 종류의 코인은 목표와 사용처가 뚜렷한, 전혀 다른 종류의 코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밀크코인은 플랫폼에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기축통화 역할을 한다. 즉, 포인트를 구매하기 위한 수단, 할인쿠폰몰인 '짜잔마트'를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의 기능을 가진다. 반면 MAP은 밀크 플랫폼에서 활동 수치를 측정하고 이를 반영해 밀크 자체적인 특별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을 위한 ‘활동증명’ 혹은 ‘자격’ 역할을 한다.

밀크 내 활동과 밀크코인 사용이 많을수록 MAP 토큰을 보상으로 받게 되고, 추후 밀크파트너스는 MAP 토큰 보유자들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우 CBO는 "밀크 얼라이언스 내 파트너 기업에서도 공통 프리미엄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그 용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밀크파트너스가 서비스 초기인 만큼 포인트를 적립하고 통합할 수 있는 기업 수는 부족하다. 하지만 밀크의 파트너가 늘어날수록 버려졌던 포인트가 자산으로,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니 소비자들로서는 밀크의 성장을 응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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