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임기가 끝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대체할 새 수장 선정 작업이 본격화한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고위 관료 출신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연금제도 분야 학자 등이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국민연금공단 사옥 (사진=국민연금공단)

6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이사장 공모가 지난 5일 마감됐다. 앞서 지난 8월 임기가 종료된 김 이사장의 후임을 찾기 위한 것으로 지원 현황은 공개되지 않는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복수로 추천해 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 과정을 거친다. 이후 주무기관인 복지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현 이사장의 임기가 이미 종료됐다는 점에서 속도감 있게 진행돼 이르면 이달 말 이사장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양성일 분당서울대병원 정책연구기획센터 교수(전 복지부 1차관)와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전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먼저 양 교수는 복지부 재직 시절 연금재정과 과장과 연금정책관을 거친 연금 전문가로 꼽힌다. 기획조정실 실장과 1차관을 지내며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특히 복지부 선후배 사이에서는 인격적 롤모델로 평가되기도 한다.

홍 전 의원은 대우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증권업계 출신이라 투자 부문에서 장점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 수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탄력을 불어넣을 적임자라는 얘기가 나온다.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을 지낸 김연명 교수는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도 꾸준히 거론된 인물이다. 연금 분야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며 지속 가능한 연금 개혁이라는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로도 평가된다.

손 전 이사장과 류 대표도 이름이 거론된다. 손 전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지낸 경력으로 관련 시장에 식견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류 대표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등을 맡아 국민연금의 역할론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현 정부 출범 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각에선 최근 국민연금 성과를 고려해 김태현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상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규정상 임추위 추천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공모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새 인물을 찾기 원하는 임명권자의 선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연금 한 관계자는 "이사장 공모와 연임 등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