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는 2025년을 ‘도전의 해’로 선언했다. 다양한 장르의 프로젝트를 앞세워 여러 게임쇼에 참가하며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지난 11월 출시된 ‘아이온2’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다가오는 2026년에는 ‘글로벌’, ‘장르 다변화’, ‘IP 가치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상승세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다양한 IP를 앞세워 글로벌을 공략할 계획이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은 글로벌 시장을 전면적으로 공략하는 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해 물밑에서 얼마나 착실히 준비해 오고 있었는지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북미·유럽 공략은 2026년에도 이어간다. 지난 11월 한국과 대만에서 출시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아이온2’는 내년 하반기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온2’는 PC 중심의 수동 플레이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대만 출시 이틀 만에 DAU(일간 활성 이용자수) 150만명을 기록했다. 1주일 누적 캐릭터 생성 수 252만건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대세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서구권에서도 기대감이 높아 글로벌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또 다른 기대작은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다. 지난 지스타에서 첫 공개된 이 작품은 글로벌 흥행 IP ‘호라이즌’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MMORPG다. 내년 게임스컴에서 시연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타이틀도 글로벌 확장을 준비 중이다. ‘리니지W’는 2026년 상반기 동남아 재론칭과 함께 북미 등 주요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중국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특히 ‘리니지2M’은 지난 11월 말 현지에서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존 IP의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해 ‘아이온’ IP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중국 ‘셩취게임즈’와 손잡고 PC온라인 ‘아이온’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아이온 모바일’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2026년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셩취게임즈는 오랜 기간 PC온라인 게임 ‘아이온’을 중국에서 서비스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IP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춘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이번 협업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현지화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엔씨(NC)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6년 1분기 1종, 하반기 2종 등 기존 IP 기반의 스핀오프 타이틀을 선보일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들 신작들은 기존 IP에 새로운 시도를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장르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꾸준히 투자해 왔다. 내년에는 그 결실을 본격적으로 맺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슈터, 서브컬처, 모바일 캐주얼 등 핵심 분야에 집중해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상태다.
슈터와 서브컬처는 글로벌 시장에서 폭넓은 이용자층과 높은 흥행 가능성을 확보한 장르다. 엔씨는 외부 개발사 투자와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타임 테이커즈’가 있다.
여러 게임쇼에서 기대를 모은 PC·콘솔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는 산하 스튜디오인 ‘빅파이어 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바일 캐주얼 장르도 새로운 성장의 한 축으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엔씨는 2025년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하나의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연장선상에서 기술 플랫폼 확장을 위해 회사 1곳의 인수를 결정했고 국내외 소규모 모바일 캐주얼 게임사 2곳의 추가 인수도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