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부산신항에 18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다.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80%가 몰리는 부산항에서 직영 야적장과 물류센터를 확보해 해상 포워딩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경남도·창원시·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부산신항 복합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경남도·창원시·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부산신항 복합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는 부산신항 웅동지구 2단계 배후단지에 확보한 9만4938㎡ 부지에 컨테이너 야적장과 종합물류센터를 건설한다.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8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곳에 직영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해상 포워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직영 야적장이 완성되면 대량의 컨테이너를 한 번에 보관할 수 있다. 터미널과의 거리가 가까워 컨테이너 반입과 운송도 효율적으로 처리된다. 물류대란 같은 변수 발생 시에도 안정적 대응이 가능하다.

종합물류센터에서는 수입 화물 검수부터 보관, 집하, 선적 전 처리까지 일원화된다. 직영 시설인 만큼 고객사 편의에 맞춰 내부 구조와 기능을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부산신항 복합물류센터를 통해 자동차부품뿐 아니라 EV배터리, 냉장·냉동 화물, 프로젝트 화물 등 비계열 물량 영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