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작 출시 행보에 돌입한다. 게임사업에 집중하는 조직구조를 조성해온 만큼 그 성과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출시 예정작 ‘아이온2’ (이미지=엔씨소프트)

2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아이온2’를 시작으로 주요 신작 라인업을 시장에 순차 출시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아이온2’의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했다. 준수한 그래픽을 비롯해 PvE 중심의 구조 등 리니지라이크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아이온2’의 성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FGT 이후인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크게 올라 2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게임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고 있다.

기존 캐시카우인 ‘리니지M’의 시장 확대도 추진한다. 지난달 24일 중국 서비스를 위한 판호를 획득한 것이다. 현지 시장에 맞는 콘텐츠 기획과 운영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 전방위에 걸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단행했던 비용구조 개선의 효과가 이러한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구조조정과 독립 스튜디오 분사 등을 통해 본사 인원을 3100명 수준까지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와신상담’의 결과를 신작을 통해 확인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최우선 과제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꼽는다. 회사의 BM 및 게임 디자인 설계 역량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리니지라이크’라는 주홍 글씨를 떨쳐내기 위해서도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입증할 필요가 있다. 관련해 ‘쓰론 앤 리버티(TL)’를 통해 얻은 경험을 잘 녹여내는 것이 관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TL’을 통해 글로벌 MMORPG 수요를 확인했던 부분도 있겠지만 서구권 유저들의 선호가 국내와 어떻게 다른지도 학습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을 ‘아이온2’에 잘 반영해 서구권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 내야 회사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기존 타이틀 대비 ‘아이온2’의 차별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레이드 등 PvE 콘텐츠가 중심 축을 이루는 IP(지식재산권) 특성상 리니지라이크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FGT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앞세워 참가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MMORPG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로의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슈팅 장르를 지목했다. 관련해 독립 스튜디오 빅파이어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신작 ‘LLL’을 비롯해 ‘타임 테이커즈’와 문로버 게임즈 신작 등을 주요 라인업으로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택탄’과 빅게임스튜디오의 ‘브레이커스’ 등 전략 및 서브컬처 신작들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