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정은 고민이 깊어진다. 좋은 추억을 함께 하고 싶지만 국내 여건상 반려동물 출입이 불가능한 곳이 너무 많아서다. 다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역사 관광과 패들 보드 등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명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인천 명소 (이미지=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25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여행 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이같은 불편을 해소할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했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수도권에 위치한 인천만해도 개항장 거리와 송월동 동화마을 같이 추억을 쌓을 곳은 많다.

개항장거리는 1883년 개항 이후 서양 문물이 유입되고 외국인 거주지가 형성되며 자연스럽게 근대 문화가 자리잡은 곳이다. 한국에서 여러 나라의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잠점으로 관광객들에게 고 인기가 높다. 걷기 좋은 보행 거리도 조성돼 있고 역사적인 가치도 체험 가능하다. 거리를 걸을 때마다 국가가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고 반려동물과 산책하듯 이용하기 딱 좋다는 평가다. 다만 실내 전시관과 체험시설 등은 반려동물 출입이 불가하고 리드줄 착용 및 배변 처리는 필수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반려동물과 사진 찍는 명소로 꼽힌다. 인근 차이나타운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동화가 살아 숨 쉬는 탓 동화마을이 반긴다. 곳곳에는 신데렐라와 어린왕자, 오즈의 마법사 등 세계 명작 동화 속 장면들이 벽화로 새겨져 있다. 골목이 복잡하지 않고 차량 통행도 없어 반려동물과 천천히 둘러보기에 좋다. 모든 벽화가 포토 스팟이니 추억저장은 덤이다.

부산 광안리에서 반려견이 패들 보드를 즐기는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부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광안리를 가면 고글을 쓴 반려동물을 여럿 만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해양 스포츠인 패들 보드를 즐길 수 있는 데 함께 바라보는 노을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낮은 높이의 파도와 허리 정도의 수심, 얕은 모래바닥으로 사고나 부상의 위험이 적어 패들 보드를 처음 접하는 초급자도 무리없이 이용가능하다. 또 서프온더썬셋이라는 서핑보드샵을 찾으면 보드 렌탈과 서핑과 패들 보드 강습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반려견 친화적인 공간으로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무게 제한 없이 패들 보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보다 한가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계획한다면 대전의 계족산 황톳길을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산줄기가 닭의 발 모양을 닮아 계족산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14.5㎞ 길이의 임도에 질 좋은 황토 약 2만톤을 깔아 조성한 맨발 트레킹 명소다.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는 물론 반려동물도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또 이 지역에는 반려동물 전문 공안인 펫터테인먼트도 자리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스트레스 대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의류나 소품, 용품을 직접 만드는 공간이다. 100% 예약제인 만큼 사전 문의는 필수다.

대전의 계족산 황톳길에 마련된전의 계족산 황톳길에 마련된 유아 숲체험원 (사진=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아울러 대전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독립 서점 '다다르다'와 동반 객실이 있는 '더휴식 아늑호텔 대전 유성온천 2호점' 등이 있어 여유와 휴식을 위한 최적의 여행지로 꼽힌다. 이외 강원도의 대관령의 자연환경을 가진 양떼목장과 에버랜드의 15배 크기의 드넓은 초지를 가진 '하늘 목장' 등도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객들의 관심을 끄는 장소다.

관광공사는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을 위한 여행 펫티켓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반려동물 등록 및 인식표 달기와 반려견 목줄 착용(맹견의 경우 입마개 필수), 배변봉투 지참, 배설물 수거, 대중교통 이용시 캐리어(이동장) 사용 등을 적극 독려 하고 있다.

차량으로 이동시에는 반려동물을 안고 운전하지 말아야 하고 꼭 전용 카시트 사용과 반려견 전용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야 한다. 장거리 이동시에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충분한 유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여행지 인근 24시간 진료 가능한 동물 병원 또는 응급실을 알아두는 것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