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K뷰티가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최근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에서 국내 뷰티 브랜드들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 프레임데이에서 한국 화장품 판매가 전년대비 33% 성장했다. 에이피알, 아누아, 아모레퍼시픽 등 주력 브랜드 및 제품이 높은 순위와 판매량을 보이면서 매출 확대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아마존 프레임데이에서 한국 화장품 판매가 전년대비 33% 성장했다.(사진=Unsplash)
에이피알은 자사 주력 브랜드인 메디큐브의 인기에 힘입어 아마존 프레임데이 기간 3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에이피알의 이번 프라임 데이 성과는 전년 행사 대비 6배 상승한 수치다.
아마존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검색어 메디큐브는 프라임 데이 시작 전부터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뷰티 부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메디큐브는 K뷰티 브랜드 중 가장 많은 7개의 제품이 뷰티 부문 베스트셀링 100위권에 진입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는 메디큐브의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메디큐브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피알은 지난 3월 열린 아마존 빅 스프링 세일과 비교해도 136% 높은 매출 성과를 올리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3~4분기 주요 행사가 남아 있어 북미 시장 확장세가 기대된다.
에이피알은 자사 주력 브랜드인 메디큐브의 인기에 힘입어 아마존 프레임데이 기간 3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사진=에이피알)
아누아도 올해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각 카테고리별 점유율 및 순위가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지난해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점유율은 2%에서 올해 2.1%로 0.1%p 올랐다. 주력인 스킨케어 부문에서는 1.3%에서 2.1%로 오르면서 순위도 11위에서 7위로 4단계 상승했다.
주력 제품인 어성초 토너는 전주대비 18배 이상 성장하며 해당 카테고리 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어성초 클렌징 오일 또한 10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클렌징 오일 카테고리 내 1위를 수성했다. 실제로 아누아의 클렌징 오일은 북미 아마존에서 해당 카테고리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와 라네즈의 활약에 힘입어 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코스알엑스는 올해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간 여러 카테고리에서 아마존 초이스 배지를 획득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스킨케어 및 헤어케어 분야의 최신 혁신 제품들이 주목받았다.
코스알엑스는 1분기부터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에 포함되면서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의 성장세에 보탬이 되고 있다. 미주 지역에서는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이 79%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라네즈는 뷰티 브랜드 전체 매출 점유율 3%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 9위를 기록했다. 특히 립 슬리핑 마스크와 립 글로이 밤 등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립 케어 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라네즈는 북미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연중 가장 많은 트래픽이 몰리는 시기로 매년 거래액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며 “프라임데이 작후 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 내 베스트셀러 톱10 중5개가 K뷰티 브랜드가 석권하면서 경쟁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OEM 기반 브랜드들의 활약으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사진=각 사)
■ 달바·조선미녀 등 OEM 브랜드도 강세..코스맥스·한국콜마 실적 기대감↑
달바와 조선미녀 등 OEM 기반 브랜드들도 행사 기간 동안 베스트셀링 브랜드로 꼽혔다.
조선미녀의 경우 스킨케어 부문에서 1%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4위에 안착했다. 달바는 2025년 프라임데이 기간 동안 최대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의 활약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OEM·ODM 기업들의 성과로도 연결된다. 달바는 한국콜마와 협력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조선미녀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제조를 맡고 있다. 조선미녀의 맑은쌀 선크림은 한국콜마가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코스맥스가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성과를 반영한 3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 기준 한국콜마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71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42%,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30.56% 늘어날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20.22% 증가한 6370억원, 영업이익은 42.61% 늘어난 6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고 아마존과 같은 대형 플랫폼에서의 성공은 이들 제조업체에 수주 물량 증가라는 형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한국콜마는 북미, 코스맥스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3분기 수주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