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여기가 정말 한국인가?" 강원도 홍천의 카스카디아CC 를 찾은 골퍼들이 가장 먼저 내뱉는 감탄사다.

개장 초기 51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그린피로 화제를 모았던 이곳이 현재는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함께 국내 최고의 '뷰 맛집'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스카디아CC (사진=임윤희 기자)

안문환 명장이 빚어낸 27홀의 역작

카스카디아CC는 라비에벨 올드코스와 설해원 레전드코스를 설계한 안문환 명장의 27홀 역작이다. 돌(스톤), 물(워터), 나무(트리)라는 세 가지 테마로 완성한 자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안문환 코스디자이너는 "암석 계곡의 웅장함과 돌의 단단한 속성, 그리고 녹색의 페어웨이와 그린의 따뜻한 성질을 조화롭게 해 장엄함과 겸허함 그리고 순수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홍천의 자연 원시림과 거대 암반을 배경으로 극적인 고도변화와 다이나믹한 그린을 더해 진정한 골프 고수들의 격전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매홀마다 역동적이며 다이나믹한 공략을 펼칠 수 있으며, 기암괴석 사이로 공략해 나가는 골프 플레이는 대한민국 그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매혹적 라운드를 선사한다.

워터코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7단 폭포가 만들어내는 장관이 압권이다. 특히 350m 둘레의 7단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물의 웅장함 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코스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폭포를 배경으로 한 아일랜드 그린은 카스카디아의 시그니처 홀로 평가받으며 독보적인 뷰로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스톤코스는 공사 중 드러난 편마암층 기암괴석이 그린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주변 산과 자연 그대로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첫 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압도된다. 암벽을 향해 뻗어가는 그린은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레이아웃이다.

트리코스는 원시림을 배경으로 한 자연 친화적 코스다. 코스 내에는 100년 이상 된 교목들을 곳곳에 식재해 주변 산과 어우러질 수 있게 고려했다. 산뜻한 피톤치드 향이 기분을 고조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스카디아CC (사진=임윤희 기자)

예술품 같은 클럽하우스, 페어웨이 컨디션도 '상승세'

카스카디아는 오픈 초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클럽하우스로 주목받았다. 잘 만들어진 건축물 같은 기존 클럽하우스의 고정관념을 깨고 비밀의 문을 통해 골프장으로 진입하는 느낌을 연출했다.

클럽하우스로 진입하면 예술 작품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분수 조각품은 장 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이다. 세계적인 명품 가구 브랜드 비앤비 이탈리아를 세계 최초로 클럽하우스와 빌라에 적용했다.

국내 최대 층고 높이로 이뤄진 에스컬레이터 옆으로는 빛이 쏟아지며 '빛의 공간'으로 불리는 클럽하우스는 예술가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뮤지엄을 콘셉트로 구성했다.

인상 깊은 부분은 스타트하우스로 향하는 시크릿 케이브다. 4층으로 올라가 코스로 향하는 문이 열리는 순간 폭포 사이로 떨어지는 빛줄기가 몽환적이다.

6인승 리무진 카트 역시 특별함을 더한다. 전체 리무진 카트로 운영되며 고급 가죽 시트에는 통풍, 난방 기능이 장착돼 있어 더운 여름 라운드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카스카디아CC는 잔디 품질에서도 타 골프장과 차별화를 이룬다. 그린에는 신품종 킹덤 벤트그래스를 조성해 최상의 그린컨디션과 미PGA급 스피드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페어웨이에는 겨울에도 푸름을 유지하는 시에스타와 인페르노종을 식재해 사계절 푸른 잔디에서 라운드가 가능하다.

특히 그린 관리를 위해 오거스타와 해슬리나인브릿지 그린과 같은 서브에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그린 하부에 가스를 순환시켜 토양층에 최적의 습도를 유지해 사계절 내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벙커에는 충주에서 채취한 백사 모래를 사용해 새하얀 벙커가 코스 조경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이전에는 페어웨이 잔디 생육이 더뎌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여느 골프장과 견줄 만하다는 평가다. 그린도 2.8 정도 스피드를 유지하고 있다.

카스카디아CC의 그린피는 평일 28~35만원, 주말 35~41만원으로 개장 초기 대비 최대 23만원까지 인하했다. 이는 같은 시기 성문안CC의 평일 그린피와 불과 1~2만원 차이로 프리미엄 골프장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