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타입의 경쟁률이 2년 연속 강세를 보였다.
고분양가 시대에 부담이 커지자 가격이 낮은 소형타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평가된다.
15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렙스의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60㎡ 이하 소형 타입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작년 39.4대 1과 지난 1~4월 14.2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020년부터 청약시장을 주도했던 전용 85㎡ 초과 타입은 2020년 103.6대 1에서 올해 4.5대 1로 크게 떨어졌다.
소형 타입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으론 가파르게 오른 분양가가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3월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837만원이다. 전년 대비 10.4% 상승한 것이다. 또 중대형으로 갈수록 대출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한을 쉽게 넘을 수 있어 자금 마련에서도 소형 타입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인구구조 변화도 소형 타입 선호를 이끄는 원인이다. 통계청이 2023년 발표한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으로 줄었다. 3인 이하 가구 비율은 전체의 83.3%를 차지했다. 큰 집보다 실용성을 앞세운 주거 형태가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평면 설계는 3개의 방과 안방 드레스룸을 넣은 구조가 보편화됐다. 일부는 4베이 판상형 구조를 통해 공간 활용성까지 극대화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3인 이하 가구 증가와 대출 규제 강화 요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소형 평형의 우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다”라며 “집의 크기보다 공간 활용성과 기능적 효율성을 따지는 수요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을 앞둔 곳에서도 59㎡ 타입을 갖춘 아파트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금호건설은 오산세교2지구 A12블록에서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오산 세교 아테라’를 내달 분양한다. 59㎡ 단일 면적, 총 433가구 규모다.
오산 세교 아테라 분양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시장의 주력 수요가 1~3인 가구로 빠르게 교체돼 59㎡가 실속형 타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실거주와 투자 수요 모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동에 ‘래미안 트리니원’ 59㎡ 타입 456가구를 일반분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분양에 돌입했다. 39㎡ 52가구, 59㎡ 705가구가 일반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