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치킨 브랜드들이 닭다리, 날개 등 인기 부위로 구성된 부분육과 순살 닭고기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매장 내 일부 메뉴가 일시적으로 품절되는 등 가맹점주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몇몇 치킨 브랜드들이 닭다리, 날개 등 인기 부위로 구성된 부분육과 순살 닭고기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류 독감 발생에 따른 도계량 감소 및 종계 수량이 줄어든 데 이어 영남지역 산불로 인한 양계장 피해가 더해지면서 계육 공급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순살 메뉴 혹은 주요 부위 메뉴가 강세인 굽네치킨, 교촌치킨, 푸라닭치킨 등이 가맹점 내 일부 메뉴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가맹점주들이 영업에 곤욕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계육 수급과 관련해 가맹점주들의 불만은 몇 달째 진행형이다. 지난 2월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은 원재료 수급 문제 등을 이유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굽네치킨 전국가맹점주협의회도 지난 2025년 2월 1일부터 현재까지 본사가 명확한 설명도 없이 부분육(순살)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푸라닭 치킨도 지난 2월부터 순살 닭고기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맹점주 단체에 따르면 계육 수급 차질로 이전보다 매출이 20~30% 줄어들었다.
반면 닭 전체 메뉴가 주력인 브랜드들의 상황은 괜찮은 것으로 파악된다. BBQ와 bhc는 계육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분육을 파는 육가공업체들이 여러 요인들로 공급을 제한하는 상황”이라며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생산량이 줄었고 닭가슴살 재고 누적으로 인기 부위 판매 수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굽네치킨과 교촌치킨 측은 계육 공급이 단기간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이번 수급 문제는 다양한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여름 성수기 수요 증가까지 겹칠 수 있어 단기간 내 해결은 어려울 수 있을 거 같다”며 “원재료 수급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협력사와의 공급망 다변화, 메뉴 다양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부분육 메뉴 대신 한 마리 메뉴를 추가로 개발하는 등 수급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가맹점주와 맺은 확약 사항을 포함해 가맹점주의 수익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