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주도 160억 전세 사기 일당 잡혔다..20~30대 피해자가 다수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3.22 10:5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대형은행 은행원 주도로 수도권 일대에서 160억원대 빌라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이 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40대 은행원 A씨와 50대 부동산컨설턴트 B씨, 명의를 빌려준 40대 C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 (자료=연합뉴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40대 은행원 A씨와 50대 부동산컨설턴트 B씨, 명의를 빌려준 40대 C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전세사기임을 알고도 이들에게 매물과 임차인을 소개한 혐의의 빌라 분양대행업자 21명과 공인중개사 46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 2명은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수도권 일대 빌라를 사들인 뒤 전세 계약을 맺으며 전세보증금 160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세자금 대출업무를 담당하는 시중 대형은행의 행원으로 평소 부동산 시세와 거래 관행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당시 수도권 일대 빌라의 '역전세' 상황에 주목해 무자본 갭투자 사기 범행을 계획했다.

이어 평소 알고 지낸 부동산컨설턴트인 B씨에게 갭투자할 부동산을 물색하게 했다. 일을 하지 않는 C씨에게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집을 많이 소유할 수 있고 나중에 가격이 오르면 돈을 벌 수 있다며 꼬드긴 뒤 명의를 빌렸다.

A씨 일당은 신축빌라 매매 계약과 임차인 전세 계약을 동시에 진행하며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으로 빌라 분양 대금을 치르는 수법을 동원했다.

경찰은 한 사람 명의로 보증보험 가입이 많이 발생한다는 국토교통부 수사 의뢰로 전세 사기 정황을 포착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로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였다. 피해자의 40%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증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죄 등을 추가 수사할 예정"이라며 "전세계약 시 주변 건물의 매매 및 전세 시세를 꼼꼼히 확인하고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꼭 가입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