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월세 고액화..전세사기 여파 후폭풍

하재인 기자 승인 2023.12.14 08:40 의견 0
지난 1월부터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 월세 계약에서 1~59만원 거래량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인 35.9%를 기록했다. 사진은 1~11월 기준 2011~2023년 월세 금액대별 서울 오피스텔 거래 비중. (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서울 오피스텔에서 고액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3만6068건이었다. 이 중 월세 가격 1~59만원 거래량은 전체의 39.5%인 1만4234건이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1~59만원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 비중은 ▲2014년 71.9% ▲2015년 69.5% ▲2016년 68.9% ▲2017년 67.6% ▲2018년 66.5% ▲2019년 65.7% ▲2020년 61.8% ▲2021년 54.2% ▲2022년 45.9%로 지속 하락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오피스텔 60~99만원 월세 거래량과 비중은 각각 1만7351건과 48.1%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월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과 비중은 각각 4483건과 12.4%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오피스텔 1~59만원 월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금천구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금천구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171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1~59만원 거래량은 1128건으로 전체의 65.7%를 차지했다.

다른 자치구의 1~59만원 월세 거래 비중은 ▲은평구 63.7% ▲관악구 63.5% ▲구로구 55.3% ▲중랑구 52.8% ▲노원구 50.4% ▲성북구 48.8%로 나타났다.

월 100만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와 양천구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초구와 양천구 오피스텔 월새 거래량은 각각 1146건과 625건이었다. 이 중 월 100만원 이상 거래는 전체의 28.2%로 서초구와 양천구에서 각각 323건과 176건이 집계됐다.

이어 ▲강남구 25.8% ▲중구 25.5% ▲용산구 24.2% ▲송파구 22.1% ▲영등포구 18.7% ▲성동구 15.6%로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 비중을 기록했다.

금액별로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60만원대 월세 계약이 6840건으로 월세 전체 계약에서 가장 높은 1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만원대 15.8% ▲70만원대 13.8% ▲100만원 이상 12.4% 순이었다.

경제만랩 황한솔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고액 월세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오피스텔 고액 월세 계약 비중도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오피스텔 전세 거래량은 2만3287건으로 지난 2019년 2만2168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매 거래량은 7375건으로 지난 2013년 6292건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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