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채무보증' 규모 급증..중흥건설 441% 증가 최고

2021~2023년 말, 건설사 채무보증액 23조8416억원
중흥건설, 채무보증액 1조1304억원..."부실위험과는 관계없어"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3.06 14:23 의견 0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 투시도 (자료=중흥건설)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최근 3년간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23조8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특히 최근 들어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의 채무보증 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81개 대기업 집단 중 2021~2023년 말 사이 건설 계열사를 두고 공사시행을 위해 발주처 및 입주예정자 등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31개 그룹 106개사를 조사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 결과 38개 건설사의 채무보증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무보증에 변동이 없거나 줄어든 건설사가 68곳으로 더 많았지만, 보증 규모를 늘린 건설사의 증가 폭이 큰 영향으로 전체 채무보증액은 23조8416억원 증가했다.

건설사의 채무보증이란 건설업을 영위하는 법인이 공사시행을 위해 발주처나 입주예정다 등에 제공한 보증이다.

CEO스코어는 "건설사 채무보증 증가는 수주 물량 확대와 신규 사업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 보증 제공자에게 부실이 전이될 위험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지난 2년간 중흥건설 채무보증 증가폭은 약 441%로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중흥건설의 채무보증액은 2566억원에서 1조3870억원으로 1조1304억원 늘었다.

같은 계열사인 중흥토건도 341.2% 증가해 그 다음을 이었다. 중흥토건의 채무보증액은 기존 8340억원에서 3조6794억원으로 2조8454억원이 늘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측은 부실 위험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채무보증액이 지난 3년간 늘어난것은 아파트 공급에 따른 중도금대출보증, 분양보증, 하자보수보증 등 수분양자 보호를 위한 보증액 증가로 사업이 많아지면 당연히 높아지는 비율"이라며 "이미 분양이 완료된 사업이고 부실위험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금호건설, 삼환기업, 반도건설, 태길종합건설 등 5개 건설사도 채무보증 비율 200% 이상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동원산업은 채무보증 규모를 90% 넘게 줄여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흥건설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도 채무보증 규모를 35% 이상 줄였다. 그 자회사인 대우에스티도 45.7% 가량 채무보증이 줄었다.

이 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28.4%, 삼성물산 19.2%, DL건설은 7.4% 채무보증이 줄어들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채무보증의 증감이 부실위험 평가 척도가 될 순 있지만, 단순히 채무보증이 증가했다고 해서 부실 위험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분양 완료된 사업장이라면 우발채무로 보증설 사안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 시공만 맡았을 경우에는 시행사에게 공사비를 받으면 되고 자체 시행이었으면 분양대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분양관련해서 미지급이나 우발 채무 우려는 지극히 낮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