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디스커버리·젠투·글로벌원펀드’ 피해자들..“깜깜이 사적화해 규탄”
22일 신한금융지주·한화증권·서울고등법원서 일제히 집회
젠투펀드 피해자들 “환매 중단 원인도 몰라..사적화해 반대”
글로벌원펀드 피해자들 “전방위 투쟁 시작..특단 대책 내놔야”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 항소심 3차 공판 증인 출석 예정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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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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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다시금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사모펀드 투자피해자들이 일제히 거리 투쟁에 나선다. 환매 중단의 원인도 밝히지 않고 깜깜이 사적화해를 추진하는 판매사들을 규탄할 예정이다.
22일 전국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디스커버리펀드·젠투파트너스펀드·글로벌원펀드 피해자들이 각 펀드 주요 판매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젠투파트너스펀드 피해자모임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원금반환 촉구 집회를 연다.
젠투 펀드는 2020년 7월 환매가 중단된 후 현재까지 뚜렷한 환매 중단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외 재간접 펀드다.
젠투파트너스는 한국인 신기영 대표가 설립한 운용사이지만 사무실은 홍콩에 있고 펀드 등록은 조세피난처인 영국 왕실령 저지섬에 돼 있어 당국의 펀드 검사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환매가 중단된 규모는 신한투자증권이 약 4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삼성증권(1451억원), 우리은행(347억원), 하나은행(301억원), 한국투자증권(178억원) 등이다.
젠투 펀드 문제해결이 장기화 되자 신한증권은 사적화해를 결정하고 피해자들과 다른 펀드들에 적용됐던 금감원의 ‘배상비율산정기준안’에 따라 사적화해안을 마련했으나 피해자들이 평균 65% 수준에 불과한 사적 합의비율을 거부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젠투파트너스펀드 피해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6월 젠투 펀드에 대해 100% 보상을 해준바 있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 요건에 해당되므로 판매사와 금감원이 독일 헤리티지 등 다른 펀드의 예를 적용해 100% 배상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한화증권 글로벌원 펀드피해대책위는 오후 12시 여의도 한화증권 본사 앞에서 글로벌원 럭스펀드 피해원금 반환 촉구 집회를 개최한다.
한화증권이 판매한 글로벌원 럭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여파로 투자기업 유동성을 원인으로 환매가 중단됐다. 피해자들은 판매사의 불완전 판매와 운용사의 임의 운용 등 부정한 행위로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최근 피해자들과 평균 약 70% 수준의 사적화해를 제안했으나 피해자들은 배상비율이 낮다며 더 높은 피해회복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한화증권 글로벌원 펀드 피해자모임 관계자는 “22일 투쟁을 전방위적인 투쟁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화증권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원만하게 사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사기피해 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사 대표 등 피고인 3인에 대한 항소심 제3차 공판이 열리는 서울고등법원에서 방청투쟁을 진행한다.
이날 디스커버리펀드 피해대책위원장과 금감원 직원이 증인으로 출석해 펀드 설정·등록·판매·검사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점 등을 진술할 예정이다.
디스커버리 사기피해 대책위 관게자는 “피해자 증인을 통해 항소심 제7형사 재판부에 탄원서와 의견서를 제출해 엄정한 판결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피해자들은 피고인측의 온갖 해괴한 궤변에 대해 재판부에서 냉정하게 판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모펀드 투자피해자들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 환매 중단사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금감원의 조사에서 라임·디스커버리·옵티머스펀드 관련 불법행위들이 추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도 올해 국감에 사모펀드 주요 판매사 CEO의 소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전체회의에서 정무위 국감 일반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확정하기로 했지만 여야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명단 공개가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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