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정비 사업을 통해 일대 환경은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투자 수요를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은 부족해 보인다.” (고양시 덕양구 L 공인중개사)

신축 희소성을 갖춰 이주 수요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교통과 가격 매력은 아쉬운 ‘고양 더샵포레나’가 청약에 나선다.

(왼쪽부터)고양 더샵포레나 공사 현장과 단지와 원릉역 주변 환경 모습 (사진=우용하 기자)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포레나’가 오는 12일 분양을 시작한다. 이 단지는 고양시 덕양구 일대에 들어선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와 한화 건설부문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담당했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총2601세대다. 전용면적은 39~84㎡로 구성됐다. 일반분양 물량은 636세대다. 타입별로는 ▲39㎡ 52세대 ▲46㎡ 108세대 ▲59㎡A 389세대 ▲59㎡B 86세대 ▲74㎡B 1세대가 공급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인 수도권 거주자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다. 단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200만원을 충족해야 한다. 특별공급 당첨자는 유형별 선정방법으로 결정된다. 일반공급 당첨자는 순위별 방식에 따른다. 동호수는 주택형별 무작위 추첨으로 정해진다.

청약신청자 중 경쟁이 있을 경우엔 고양시 거주자를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장애인·고령자·다자녀 가구는 희망 시 최하층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최하층 배정은 총 15세대다.

청약은 12일 특별공급부터 접수 받는다. 1순위 청약은 13일에 이뤄진다. 2순위는 14일이다. 당첨자는 20일에 발표된다.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진 정당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매제한기간은 최초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간 적용된다. 입주예정일은 2028년 2월이다.

■ 강점(UP) : 원당지구에 들어설 두번째 브랜드 대단지

더샵포레나는 노후 빌라와 묘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단지를 주변 도로도 차량 한대가 간신히 지나다닐 정도로 좁다. 하지만 이런 주변환경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와 붙어 있는 원당5구역이 ‘미래타운’ 후보지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뉴타운 지구에서 해제돼 재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모아타운’과 유사한 미래타운 후보지로 선정된 만큼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해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단지는 롯데캐슬스카이엘 이후 원당뉴타운에 두번째로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다. e편한세상과 래미안이 있지만 각각 입주 17년과 15년 이상 됐다. 특히 포스코이앤시와 한화 건설부문이 공급하는 브랜드 대단지라 신축 수요를 충분히 유인할 수 있어 보인다.

단지 바로 남쪽에는 원당초와 병설유치원이 위치한다. 학교 뒤편으론 마상근린공원이 있어 녹지 환경도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 차량으로 6분이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고양IC까지 도착 가능하다.

■ 단점(DOWN) : 역세권 단지보다 비싼 가격과 열악한 교통·교육 인프라

이 단지의 가장 큰 약점은 교통 인프라로 꼽힌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지하철 3호선 원당역까진 2km 이상 떨어져 있다. 기자가 직접 이동해보니 도보로 35분가량 소요됐다. 단지와 원당역을 연결해 주는 마을버스가 있지만 5대만 운행 중이고 소형버스라 출퇴근 시간대엔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에는 교외선이 재개통 돼 도보 2분 거리 원릉역에도 철도가 다니기 시작했다. 한 정거장이면 GTX-A노선 정차역인 대곡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평일 배차 간격은 1시간30분에 달하고 출퇴근 시간대 열차는 1~2대뿐이다. 열차 티켓도 별도로 예매해야 해 교통카드를 통한 환승도 불가능하다.

분양가 매력 역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양 더샵포레나 전용 59㎡ 타입의 분양가는 5억2200만~6억4700만원에 형성됐다. 반면 작년 8월 입주한 원당역 롯데캐슬스카이엘 59㎡ 분양권은 지난해 11월 5억8500만~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롯데캐슬이 호국로 일대 상권과 더 가깝고 원당역 5분 거리 역세권이지만 더샵포레나와 비슷한 수준에 실거래되는 것이다.

초등학교를 제외한 교육 여건도 아쉽다. 성사중·고는 도보권에 있으나 원릉역 또는 철도를 횡단해야 한다. 원당지구엔 학원가도 적어 화정동 일대를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이에 부동산업계는 고양 더샵포레나가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소형 타입 위주에 초기 계약금 5%를 제시해 실거주 목적 청년층에겐 적합한 단지라고 평가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초기 자금부담이 적은데 편의시설도 우수하고 서울과 가까워 신축 단지를 희망하는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도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주 수요도 있어 1순위 흥행은 점쳐지지만 실계약으로 이어질 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