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전설 귀환..4K 해상도로 돌아오는 디아블로 2 개발자 인터뷰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2.20 13:5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블리자드가 자사 RPG 게임 '디아블로' 시리즈 최고 인기작이었던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작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DIABLO 2 RESURRECTED)'를 20일 진행된 블리즈컨 온라인을 통해 정식 공개했다.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는 '디아블로 2' 본편과 확장팩 '디아블로 2: 파괴의 군주'를 한데 담고 그래픽 등을 개선한 리마스터 에디션이다.

​이번 블리즈컨 온라인에는 로드 퍼거슨(Rod Fergusson) – 총괄 프로듀서,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책임자(Head of Franchise, Diablo), 롭 갈레라니(Rob Gallerani) – 총괄 디자이너(Principal Designer)가 화상 인터뷰에 참여, 새롭게 출시되는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에 대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언급했다. 다음은 로드 퍼거슨, 롭 갈레라니와의 인터뷰 전문.

로드 퍼거슨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총괄 프로듀서,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책임자. [자료=블리자드코리아]
롭 갈레라니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총괄 디자이너. [자료=블리자드코리아]

Q. 디아블로 1, 2는 실시간 PK(플레이어 킬링, 플레이어 간 대결)가 게임의 인기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디아블로 3에서는 PK가 구현되지 않았다. 또 디아블로 1, 2편과 달리 3편은 분위기가 다소 밝게 만들어져 이전과 같은 공포스러운 느낌이 덜했던 것 같은데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는 이전의 흥행요소가 어떻게 나타나나?

​롭 갈레라니(이하 롭)-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의 분위기에 대해 설명하자면 보다 공포스럽고 스산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게임 시스템과 대전(PK)모드는 기존 디아블로 2와 완전히 똑같다. 3D 그래픽과 새로운 조명 효과를 사용해 그런 분위기 연출이 가능해졌다.

로드 퍼거슨(이하 로드)-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는 기존 디아블로2와 완전히 동일한 게임 구성 방식으로 만들어 게임의 정통성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새 액트(ACT), 새 캐릭터는 추가되지 않는다. 대신 3D 렌더링, 물리 렌더링 등을 적용해 비주얼이 향상됐고 4K 해상도와 7.1채널 사운드를 지원하는 등 보다 현대적인 형태로 개선됐다.

Q.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는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Warcraft III: Reforged)에 비해 그래픽이 많이 개선됐다. 개발하며 중점을 둔 개선 방향이 무엇인가?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팔라딘 캐릭터. 4K 해상도로 개발됐다. [자료=블리자드코리아]

-디아블로 2를 특별하게 만들었던 게임 요소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 다음에 현대적인 게임 환경을 구축했다. 2021년에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로드-그래픽 개선은 7:3의 기준을 적용했다. 70%는 20년 전 출시 당시의 실루엣과 색상 등을 보전하려고 했다. 디아블로2는 화면 전체가 아닌 개체의 움직임만 제어하는 스프라이트(Sprite) 기반이어서 캐릭터 움직임이 지금 보면 다소 어색하다. 그 점을 완전히 없애려 하지는 않았다. 대신 나머지 30%는 4K 해상도로 높이였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2D와 3D를 오갈 수 있도록 했다. 보다 편리하고 세련됐다. 게임 자체는 달라진 것이 없다.

Q.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기준이 되는 오리지널 패치 버전은 무엇인가?

-가장 최신 버전을 기준으로 만들었다. 1.14버전 파괴의 군주에 있던 모든 직업과 밸런스가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에 적용됐다.​

Q.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제작 과정에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게임 화면. [자료=블리자드코리아]

-디아블로 시리즈의 팬 층을 생각해봤을 때 디아블로 초창기에 태어나지 않은 팬들이 많다. 반면 디아블로 2가 출시된 지 2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많은 분들이 디아블로 2를 즐기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 양쪽 팬들을 모두 고려해야 했다. 새로운 플레이어는 디아블로 3를 즐겼거나 다른 많은 새로운 RPG 게임을 즐겼을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는 게임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쉽게 접속하고 쉽게 친구를 초대할 수 있도록 요즘 게임의 특징들을 접목시켰다. 또 오래된 팬들을 저버릴 수 없어 올드팬이 좋아할 만한 오리지널 요소들도 많이 유지했다.

로드-협업 플레이 환경이 대폭 개선됐다.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는 PC를 넘어서 플레이스테이션4와 5(PS4/PS5), 엑스박스 시리즈 X/시리즈 S(XBOX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즐길 수 있다. 또 PC에서도 별도의 컨트롤러를 연결해 플레이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플레이어의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 더해진 기능이다. 플랫폼 간 교차지원도 가능하다. 어디서나 원하는 플랫폼에서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를 할 수 있다. PC에서 즐기다 콘솔로 접속해도 게임 진행사항이 클라우드에 저장되기 때문에 진척도와 아이템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 플레이할 수 있다.

호라드릭 큐브와 인벤토리 모습. [자료=블리자드코리아]

​게임 내 개선점으로는 공유보관함 기능이 새롭게 적용됐다. 이전에는 게임 캐릭터 별 보관함이 공유되지 않아 아이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캐릭터를 변경해 재접속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플레이어들이 게임 안에서 캐릭터별 보관함을 선택할 수 있다. 또 드롭된 아이템 자동 수집 기능도 더해졌다.​

오늘날 RPG 게임에서는 어떤 아이템을 착용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전 디아블로 2에서는 없었지만 레저렉티드에서는 상대방의 아이템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아이템 거래도 채팅을 통해 곧바로 연결해 보여줄 수 있고 무기나 방어구의 속성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훨씬 게임 중 아이템 거래가 쉬워졌다.

Q.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게임 소개 페이지를 보면 래더 시스템이 더 짧아진 간격으로 돌아온다고 돼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래더 시스템에 적용되나.

-디아블로 2에 적용된 래더 기능은 유지된다. 래더 시즌 간경이 짧아지지만 글로벌 래더 기능이 있어 전세계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다. 이 래더 기록 역시 플랫폼 교차지원이 된다. 또 시즌이 끝나도 지난 시즌에 대한 기록은 계속 남게 돼 새 시즌이 시작돼도 플레이어는 기존 기록을 계속 보유할 수 있게 된다.

Q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게임 하드웨어 사양은 어떻게 되나? 4K 해상도를 지원하면 사양도 높아졌을 것 같다.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게임 화면. [자료=블리자드코리아]

-아직 최적화가 끝나지 않아서 최소사양과 최고사양을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언급한 것처럼 4K 해상도와 7.1채널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화면을 좀 더 크게 즐길 수 있다. 화면비도 16:9와 21:9 같은 와이드 화면비를 지원한다. 다만 21:9처럼 좌우로 긴 경우 양 끝에 검은 라인이 조금 남게 된다.​

Q. 최초 공개 트레일러가 영어 음성만 공개됐는데 출시 시점에는 더 많은 국가의 음성 더빙을 지원하는지. 한국어 음성이 추가되나.

-기존 오리지널 버전에서도 한국어 더빙이 있었다. 당연히 한국어 더빙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의 더빙을 지원하게 된다.

Q. 디아블로 2는 당시로서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지속적인 아이템 파밍이 재미 요소였다. 하지만 현대 게이머에게 다소 반복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가 현 세대 게이머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액트 2 바바리안 모습. [자료=블리자드코리아]

로드-디아블로 2는 이제는 굉장히 클래식한 게임이 됐다. 그러나 이 클래식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재미일 수 있다. 지금도 디아블로 2는 역대 RPG 게임 톱 5에 들 정도로 인기가 있으며 액션 RPG 게임의 원조다. 매일 매일 할 수 있는 즐거운 게임이라 생각한다. 지금 플레이해도 20년 전처럼 재밌다. 시작은 간단히 할 수 있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어렵고 복잡해지며 새로운 요소들이 계속 발견된다. 룬워드 조합, 호라드릭 큐브의 사용을 통해 캐릭터를 무한에 가까운 조합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러한 점이 요즘 게이머에게도 어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의 개발 스태프들 중에는 젊은 개발자들도 많다. 그들도 게임에 대해 모던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줬다. 현대 게이머들에게 맞추기 위해 게임을 계속 깎고 가다듬다 보면 디아블로 2가 아니게 된다. 따라서 편의성이나 UI 플로어는 바꿨지만 게임 자체 속성은 손대지 않았다.​

Q. 마지막으로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팬들을 위해 한 마디 해 달라.

로드-블리자드의 인기 게임의 신작을 20년 만에 여러분에게 돌려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 디아블로 2가 20년이 지나 한국에 오고 있다. 올드팬 뿐만 아니라 새 팬들도 예쁘게 봐 주기 바란다. 나중에 한국에 방문해 게이머 여러분을 직접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는 몇몇 게임에게만 중요하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게임 역사적으로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올드 팬이 계속 플레이해줘서 감사하다.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가 그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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