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롤러블, 갤럭시 폴드 이길까..2분기 출시 예상, 200만원 넘을듯

6.8인치에서 7.4인치로 화면 확장, 전세계 유저들 관심 집중
'CES 2021' 프레스 컨퍼런스서 극적 공개, 성공 여부에 촉각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13 23:07 의견 0
LG전자가 공개한 'LG 롤러블'의 화면을 펼친 모습. [자료=LG전자]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LG전자가 CES 2021에서 첫 롤러블 스마트폰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롤러블 폰의 이름도 'LG 롤러블'로 확정됐다.

'LG 윙' 이은 두 번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LG 롤러블'

11일 LG전자는 CES 2021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 롤러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LG전자의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컨퍼런스의 도입부에서 LG 롤러블을 쥔 모습이 나타났다.

영상에서 가로로 넓게 쥔 폰의 상단 부분이 올라가면서 롤러블 폰이 펼쳐지고 마지막 부분에서 롤러블 폰의 화면이 다시 작아지는 모습까지 총 두 차례 등장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화면에 'More to Explore LG Rollable'이라는 문구로 제품명이 'LG 롤러블'임을 알렸다. 해당 문구 속 'Explore'는 LG 롤러블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Explorer Project)’의 두 번째 제품임을 나타낸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작품은 'LG 윙'이다. 화면을 앞, 뒤 2열로 포개어놓고 1열의 화면을 회전시켜 세로로 쥔 상태에서 가로 대화면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이 때 후면부에 보조 디스플레이가 나타나 2개의 화면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LG 윙은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LG 윙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작품인 'LG 롤러블'은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지만 태블릿PC처럼 대화면이 필요할 때는 화면 크기를 늘릴 수 있다. 한쪽에 말려 있던 화면이 펼쳐지듯 확대돼 6.8인치 화면은 7.4인치로 커진다. 7.4인치는 소형 태블릿PC에 준하는 크기다.

■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LG 롤러블 공개 직후 업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수 년간 혁신이 정체됐던 스마트폰 업계에서 스마트폰이 안겨줬던 '크기'의 제약을 깨뜨렸다는 사실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LG 롤러블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2' 같은 폴더블 제품보다 두께 면에서 강점이 있어 보인다.

LG 롤러블의 공개도 극적이었다. LG전자의 CES 2021 프레스 컨퍼런스 영상은 김진홍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전무가 진행을 맡았는데 영상 말미에서 김 전무가 퇴장하는 장면이 멀어지며 누군가가 LG 롤러블 폰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시청한 화면으로 연결된다. 그와 동시에 스마트폰 화면 속 김 전무가 옆으로 돌아서서 퇴장하고, 태블릿PC 크기였던 LG 롤러블의 화면 크기가 줄어드는 연출을 보여줬다.

화면이 자유자재로 커졌다 작아지는 LG 롤러블의 모습은 공개됐지만 그 이상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사양, 출시시기, 가격은 여전히 알 수 없다. 다만 LG전자는 상반기 중 LG 롤러블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루머에 따르면 LG 롤러블의 화면은 6.8인치 크기일 때 해상도 2428x1080이지만 7.4인치로 확장되면 2428x1600 해상도가 된다. 롤러블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국 BOE의 OLED 패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치 밑돈 LG 윙 판매량에 LG 롤러블에 쏠리는 기대감

LG전자로서는 LG 롤러블의 성공에 대한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야심차게 출시한 LG 윙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23분기 연속적자를 이어나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MC사업본부가 8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기존 LG전자 스마트폰의 적자 상태를 탈피하기 위해 야심차게 계획했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작품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만큼 LG 롤러블은 LG 윙에 걸었던 기대까지 모두 떠안게 됐다.

하지만 LG 롤러블이 성공을 거두더라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한 탓에 가격이 200만원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 폴드 2, Z 플립 등의 폴더블 제품 출시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며 가격을 낮춘 만큼 LG 롤러블의 가격 경쟁력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보다 높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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