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로 향후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이어온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도 마무리되면서 재무적 리스크도 해소했다고 강조한다.
셀트리온은 23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일라이 릴리 미국 공장 인수 관련 업데이트 사항을 전달했다.
이 날 서정진 회장은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낫고 관세 리스크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로 향후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미국 정부 승인 등 후속절차가 남아 있다”며 “제품 승인 등까지 기간을 감안하면 2026년 말이면 미국 공장에서 우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와 약 4600억원 규모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약 5년 이상의 시간과 조 단위 이상의 비용이 드는 신규 공장 건설 대비 자사 제품 생산 시점을 크게 앞당길 수 있고 투입 비용도 낮다는 판단에서 공장 인수로 즉각 관세 리스크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 대금을 포함한 초기 운영비 등 비용으로 총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후 인수 공장내 유휴 부지에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할 예정으로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공장 인수와 증설에만 최소 1조4000억원의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에 200% 관세를 적용한다면 미국 공장 CMO 사업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인수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지난해 대비 올해 목표한 매출 증진이 충분히 예상되며 2026년에도 계획대로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미국 정부 승인을 받고 릴리와의 업무 인수인계 작업 등을 마치면 내년 말부터 해당 공장에서 셀트리온 및 릴리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영업이익 규모에 대해서는 “다른 CMO 회사가 내는 영업이익만큼은 나올 것”이라며 “CMO 가격 등에 대한 사전 협의는 이번 본계약 전에 마쳤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이번 인수가 단기 실적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절반의 시설이 CMO 매출을 일으키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시한 연 매출 가이던스 약 4조6000억원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서 회장은 전망했다.
최근 H-1B 비자 수수료가 인상된 데 대해서는 “본사와의 협업을 위해 주재원이 파견될 예정이며 주재원 비자는 E2 비자”라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3분기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회계에 따라 재고자산 매출원가 상각도 마무리되면서 다시 정상적 재무 상태로 되돌아 왔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3분기까지 좋은 결과를 냈고 4분기부터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며 “합병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도 해소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AI 플랫폼을 활용한 의약품 연구개발(R&D), 임상, 개발로 패러다임이 바뀔 필요가 있고 공장에도 AI 로봇 시스템을 적용해 자동화율을 높여야 한다”며 “이와 관련한 투자를 진행하고 좋은 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