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현대위아가 공작기계 사업을 매각해 확보한 3400억원을 전기차 열관리 신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경기도 의왕 시험동과 해외 시험장에서 통합 열관리 시스템 연구·개발과 생산 설비 확대에 매각 자금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 투자로 친환경차 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현대위아의 경상남도 창원시 현대위아 창원3공장에서 완성된 등속조인트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위아)
현대위아는 최근 비주력인 공작기계 사업을 분사·매각하며 자금을 마련했다. 3400억 원은 자동차 부품 내에서도 기술 집약이 요구되는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연구개발에 재투입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맞춘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의 결과다.
현대위아는 열관리 강점으로 '모듈화 패키징 기술을 꼽는다. 패키징 기술은 배터리, 모터, 인버터 등 주요 부품의 열을 하나의 모듈로 통합한다. 그덕에 부품 수를 최소화하고 차량 무게를 줄여준다.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아진다. 주행거리와 안전성, 성능 향상에 효과적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20년 이상 축적된 연구개발과 생산 경험을 통해 다져진 모듈화 기술이 열관리 시스템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성능 안정화와 부품 수명 연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의왕 소재 시험동에서는 영상 65도부터 영하 30도에 이르는 극한 환경에서 내구성과 성능 검증이 진행됐으며, 독일·이탈리아·스웨덴 등 해외 환경에서도 다수의 내구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 하반기에는 기아의 PBV PV5,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등 최신 전기차 모델에도 열관리 시스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GMI 인사이트는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시장이 2024년 약 4조원에서 연평균 16.1% 성장해 2034년에는 약 1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매각 자금을 신속히 연구개발과 생산역량 확충에 투입해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계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작기계 매각으로 조성된 3400억 원은 멕시코 하이브리드 라인과 인도 부품 증설, 그리고 열관리 설비에 재투입돼 새로운 성장동력의 역할을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또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수출 증가와 멕시코 하이브리드 전기차 엔진 양산, 친환경 부품 양산 등 다양한 사업 확장 기회가 존재하며 관세 리스크 완화시 수익과 주가 턴어라운드 기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에는 열관리 부품의 중요성이 내연기관 시대에 비해 훨씬 커졌다. 이에 열관리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부품 시장에서 확고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