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동빈 회장이 “본업 경쟁력 회복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며 전면적인 사업 체질 개선과 브랜드 재정립, 생산성 향상 등 고강도 경영 전략을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 16~17일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2025 하반기 VCM을 열고 그룹 핵심 경영진 80여명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을 포함해 각 사업군 대표 및 계열사 CEO들이 참석했다.
롯데 하반기 VCM에서 연설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지주)
이번 회의는 기존 반기마다 하루 일정으로 열리던 VCM을 이례적으로 1박 2일간 진행했다. 롯데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전면적인 전략 점검과 해법 모색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이 절실하다”며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큰 실수는 문제를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을 제시하며 실행력 강화를 강조했다.
사업군별 대응 방향도 구체화됐다. 신 회장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으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화학군에 대해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 등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기초소재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를 넘는 만큼 첨단 기술 기반 사업으로의 전환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유통군에는 디지털 전환과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식품군에는 핵심 제품 중심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한 성장 동력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브랜드는 오랜 시간 축적된 기업의 자산이자 사업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메가 브랜드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PEST 관점 경영을 특별히 강조했다. 정치(Political), 경제(Economic), 사회(Social), 기술(Technological) 등 외부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5년, 10년 뒤 경영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지금과 3년 뒤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한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