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국내 증시 3%대 급락 '직격탄'..원·달러 환율 급등

장원주 기자 승인 2020.01.28 16:44 의견 0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28일 3% 넘게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2180선이 무너지며 전거래일 대비 3.09% 하락한 2176.7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에 비해 3.04% 하락한 664.70로 마감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시장을 덮친 28일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2180선 밑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원화가치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증시도 우한 폐렴 우려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하락한 2176.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2200선이 붕괴되며 장을 시작했다. 한때 2166.23까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2018년 10월 11일(-98.94포인트·-4.44%) 이래로 1년 3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 및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수는 1월 상승분을 반납하고 작년 말(2197.67)보다 낮은 수준으로 (-0.95%) 내려앉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에 세계 증시가 단기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은 668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47억원, 1923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은 하락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28%), 현대차(0.38%)를 제외한 시총 상위권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29% 내렸고 포스코와 LG생활건강은 각각 6.03%, 7.12% 급락했다.

중국 관련 소비재 종목도 부진했다. 화장품 업종의 주가 하락세가 컸다. 토니모리 11.76%, 한국화장품 8.01%, 한국콜마 9.41% 급락했다. 중국 항공 노선이 많은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9.21%, 8.75%씩 내렸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6.12%), 화학(-5.26%), 유통업(-4.95%), 철강·금속(-4.92%), 증권(-4.58%), 운수창고(-4.03%), 의료정밀(-3.91%), 전기·전자(-2.90%)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의약품(0.59%)과 종이목재(0.52%)는 강세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4천124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7억9281만주, 거래대금은 약 8조65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연휴 기간 해외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우한 폐렴 관련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며 "오는 2월 3일까지 중국 증시가 휴장하는 탓에 우리 증시가 프록시 마켓(대리 시장)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및 증시와 동화된 국내 증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이 선제적으로 국내 주식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코스닥지수도 20.87포인트(3.04%) 내린 664.70 하락 마감했다. 개인이 179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억원, 16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0원 오른 1176.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감에 1178원대에서 급등 출발한 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은 환자가 발생 소식 때마다 하락할 수 있다"며 "환자 발생 속도가 느려질 경우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간밤 미국 증시도 우한 폐렴 우려에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5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7%와 1.89% 밀렸다.

유럽 증시도 마찬가지다.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2.29%,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2.68%,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탁스(STOXX)50지수는 2.68% 급락했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2% 이상 하락한 이후 이날도 0.5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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