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간부 속 윤석열사단 폭주? 양석조 VS 심재철 검사 "당신이 검사냐" 항의소동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19 23:40 의견 1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 실무를 지휘한 검찰 간부가 새로 부임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게 "(당신이) 조국 변호인이냐"며 공개 항의했다.

일각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 이후 새 검찰 간부들과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옛 수사팀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대검 간부들은 전날 동료 검사의 장인상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모였다. 

새로 대검에 전입한 심재철(51·사법연수원 27기)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급)과 지방으로 발령 난 박찬호 제주지검장(전 대검 공공수사부장), 문홍성 창원지검장(전 대검 인권부장) 등도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석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차장검사)이 심 부장을 향해 "(심 부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무혐의라 말했다" "조 전 장관이 왜 무혐의냐"고 크게 외쳤다.

심 부장은 지난주 검찰총장 주재 회의에서 "조 전 장관 혐의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 심부장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 결정은 민정수석의 권한으로 죄가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지만 윤석열 총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결국 양 선임연구관의 공개 항의에 심 부장은 특별한 대응 없이 빈소를 떠났다. 윤석열 총장은 사건 당시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직속 후배 검사가 사석에서 강력 항의하는 등 대검의 내분은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더욱이 내일(20일)은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검찰인사위원회가 예정돼있다. 검찰 내부 갈등 심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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