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글로벌 파운드리 1위사인 대만 TSMC 매출 격차가 10조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성과 차이가 두 기업의 운명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한 37조원(8393억 대만달러)을 기록했다. (자료=연합뉴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로, 특히 AI 칩의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해 HBM의 실적 기여도가 미미한 상황이다.

반면 TSMC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한 37조원(8393억 대만달러)을 기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AI 수요 증가와 반도체 재고 비축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두 기업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부터 가속화되고 있다. 2022년 3분기 TSMC에 역전당한 후,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잠시 재역전했지만 AI 시장 본격화로 다시 추월당했다. 격차는 3분기 3조원, 4분기 8조원을 거쳐 올해 1분기 10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DS부문의 2분기 매출을 28조~30조원으로 전망하며 반도체 업황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TSMC의 2분기 예상 매출(39조~40조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0조원 가량 차이가 난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이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체 매출은 미국 달러 기준 20% 중반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관련 수요는 계속 탄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