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침체기 벗어나 성장세 전환..한국 반도체 수출도 내년 회복세 진입

김샛별 기자 승인 2019.11.03 13:42 의견 0
한국 반도체 수출입 추이 (자료=산업연구원)

[한국정경신문=김샛별 기자] 오는 202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침체기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반도체 수출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3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2020년 반도체 수출 회복세 진입 예상'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본격적인 5G 통신의 도입과 PC 수요 회복 등으로 인해 침체기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하락세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초호황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호황기가 시작된 지난 2017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2014년 이후 평년 실적보다는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반도체를 경기 주기 변동과 신수요 대응을 위해 단기적인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R&D(기술·개발)·설비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2월에 최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7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시현했다.

지난 9월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5.3% 감소했지만 예년 실적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반도체산업의 최근 글로벌 동향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공급부족 해소와 함께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단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한다. 지난 1년간 DXI 지수를 보면 가파른 하락세가 멈추고 7월 일시 상승 이후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했다.

기업 간 거래가격인 계약 가격 또한 지난 8월 30일 기준으로 PC(제조업체)용 D램은 동결됐고 소비자용 D램은 일부 상승해 전반적으로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안정적으로 전환됐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 8월 이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 곡선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되었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도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제조장치 출하지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제조 장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으므로 이는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20년 반도체 시장 전망

202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본격적인 5G 통신 도입으로 인한 신산업 개발 가속화와 PC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반도체 시장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2020년 반도체 시장이 4.8%에서 10.2%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5.5%에서 17%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19년도 수출 하락 요인인 글로벌 수요위축과 단가 하락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2020년 수출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2020년 반도체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며 호황이 시작된 지난 2017년 수준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으로 증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교역이 축소되고 있으므로 수출 확대 폭은 예상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반도체 경기 주기 변동과 신수요 대응을 위해 지속적인 R&D·설비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면 1년은 지속되는 것이 과거의 흐름이었으나 이번 불황은 단기간에 대폭 하락한 이후 점차 안정세로 전환돼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다. 반도체산업은 단기적인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반도체 수요구조 변화·신산업 수요 대응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R&D 및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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