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보다 급등폭 커” 원/달러 환율 7.3% 상승..원화 평가절하 이제 시작?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4.21 11:29 의견 0

원화와 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 7%대로 치솟았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 7%대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웃도는 상승폭이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보다 7.3% 상승한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4년이 시작된 지 4개월여만에 7%를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한 차례씩 제한적인 공습을 주고받은 지난주에는 급등락 끝에 주간기준 0.5% 오름세로 마감한 것으로 고려하면, 지속적으로 원화의 평가절하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근본적 원인은 글로벌 달러 강세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유독 원화 가치의 낙폭이 큰 편이다. '슈퍼 엔저'로 일본 엔화 역시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는 탓에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효과도 불투명한 상태다.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후로 같은 기간 최대 상승폭이기도 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같은 기간 6.9%, 5.8%씩 상승한 바 있다. 앞서 1997년 '외환위기 사태'에도 1~4월 같은 기간 6% 안팎 상승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달러가치 상승분을 고려하더라도 원화가치가 7% 넘게 떨어진 것은 2.5%가량 초과 낙폭이라는 분석이다. 원화가치 낙폭은 연준이 달러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편 한국보다 통화가치가 더 크게 하락한 나라는 칠레(10.0%), 일본(9.8%), 스웨덴(9.0%), 스위스(8.5%), 브라질(8.1%), 아르헨티나(7.6%)로 나타났다. 유로존(3.7%), 영국(2.3%), 호주(5.8%) 등은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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