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갈아타기 시동..전용 상품 출시에 플랫폼 전략 정비

이르면 연말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1000조원 머니무브
시중은행, 일찌감치 특화 상품 출시..한도 늘리고 금리 낮추고
가계대출 규제에 갈아타기 수요↑..“은행들, 경쟁 나설 수밖에”

윤성균 기자 승인 2023.12.01 07:00 | 최종 수정 2023.12.04 10:3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과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은행권이 본격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1월쯤부터 대환대출 인프라의 이용대상을 기존 신용대출에서 대출금액이 큰 아파트주담대와 전세대출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1월쯤부터 대환대출 인프라의 이용대상을 기존 신용대출에서 대출금액이 큰 아파트주담대와 전세대출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료=연합뉴스)

대환대출 인프라는 스마트폰앱으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쉽게 조회하고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5월 31일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출시돼 지난달 10일 까지 이용금액이 총 2조원을 돌파했다. 일평균 이용금액은 약 185억2000만원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이용대상 확대를 통해 가계대출시장의 건전한 경쟁이 촉진돼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제고되고 금융회사‧핀테크 기업의 상생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의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용대출에 견줘 주담대 시장의 규모가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86조5711억원인데 이중 주담대와 전세대출 잔액이 839조5952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3%에 달한다.

특히 주담대는 신용대출보다 훨씬 금액이 크기 때문에 작은 금리 차이에도 이자 절감 효과가 크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은 곳으로 대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 개시 전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앞선 신용대출 대환대출 서비스 때 금리 경쟁력을 갖춘 특화 상품 출시로 갈아타기 수요를 끌어모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비대면 가계여신 레벨업 프로젝트’를 가동한 상태다. 비대면 대출신청 프로세스 간소화를 통한 대출신청 편의성 개선과 공공마이데이터 연계로 무서류 대출 신청 인프라 구축 등이 골자다.

그 일환으로 최근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영업점 방문 없이 최대 10억원까지 최저 연 4.21~4.81%(11월 30일 기준)로 빌려 준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서비스 강화를 위해 별도의 상담조직도 신설한다.

신한은행은 자사 뱅킹앱인 ‘신한 쏠’에서 대환대출 전용 주담대 상품인 ‘은행 갈아타기 특별금리’를 선보였다. 기존의 자사의 주담대 상품보다 한도도 높고 금리도 더 낮은 갈아타기 특화 상품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최저 연 4.18~4.28%로 최대 10억원까지 갈아탈 수 있다.

지난 신용대출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 때 특화 상품 출시와 플랫폼 제휴 전략을 펼쳤던 하나은행은 이번에도 전용 상품 출시 및 플랫폼 입점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토스에 주담대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입점한 상태고 내달 뱅크샐러드에도 입정이 예정돼 있다. 주요 시중은행 중 자사의 주담대 상품을 핀테크 플랫폼에 입점한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대환대출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서 갈아타기 특화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조이는 상황에서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가 출시되면 은행간 대환대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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