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대환대출 초반 흥행 돌풍..'고객 중심' 플랫폼 제휴 전략 먹혀

열흘간 대환대출 이동 금액 37.4% 하나은행에 몰려
갈아타기 전용 상품 출시에 가장 많은 플랫폼과 제휴
“외부 플랫폼과 제휴 늘려 대환대출 활성화 기여할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6.29 11:4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은행이 신용대출 갈아타기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에 맞쳐 고객 편익을 위해 전용 특화 상품을 내놓은 데다가 외부 플랫폼과 적극적으로 제휴한 성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본점 (자료=윤성균 기자)

2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신규 취급액 기준 하나은행으로 전환된 대출이 1497억원이었다. 전체 대출 이동 금액 3844억원 중 하나은행으로 전환된 비율이 37.4%에 달한다.

이어 토스뱅크가 885억원으로 두번째로 많았고 우리은행 762억원, 카카오뱅크 469억원, 신한은행 412억원, KB국민은행 96억원, 케이뱅크 69억원 순이다. 5대 시중은행 중 나머지 4개 은행의 대출 이동액을 전부 합쳐도 하나은행보다 적다.

하나은행이 신용대출 갈아타기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은 전용 상품의 경쟁력과 플랫폼 전략 덕이다.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에 맞춰 전용 특화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선보였다. 5대 은행 중 대환대출 전용 대출 상품을 선보인 곳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두 곳 뿐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신용대출에 신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를 적용해 금리 경쟁력을 높였다. 통상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은 은행채(AAA, 6개월) 등 시장금리를 준거금리로 적용하는데 신잔액 코픽스의 경우 금리가 낮고 변동성이 더 적은 특성이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 소비자의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은행권에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 개발·출시를 요구했는데 하나은행이 이에 호응한 것이다. 이날 기준 최저 연 4.622% 금리로 최대 2억2000만원 한도로 갈아탈 수 있다.

하나은행은 빅테크·핀테크 플랫폼 업체와 과감하게 제휴를 맺어 고객 접점을 늘렸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고객 유출을 우려해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가장 많은 4개 플랫폼과 제휴를 맺었다. 반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카카오페이 1곳과 제휴를 맺는데 그쳤고 우리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NH농협은행은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2곳과 제휴를 맺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을 통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집중했다.

자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다른 은행과 달리 하나은행은 여러 플랫폼과 제휴를 맺으면서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었다. 실제로 외부 플랫폼을 통한 유입 건수와 금액이 하나은행 자체 채널을 통한 대환대출 신규 수준 만큼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서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여러 채널과 플랫폼을 활용, 연계했기에 출시 초기부터 남다른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 외부 플랫폼과의 추가 제휴를 통해 대환대출 플랫폼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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